故 문복남 봉사원의 유산기부로 '형호안나장학회' 설립돼
18년간 3억 3900만원의 장학기금으로 취약계층 학생 지원

사진=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 학습지원금을 전달하는 형호안나장학회 김민주 유족대표(왼쪽), 김흥권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회장(오른쪽)/대한적십자사 제공
사진=취약계층 아동·청소년에 학습지원금을 전달하는 형호안나장학회 김민주 유족대표(왼쪽), 김흥권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회장(오른쪽)/대한적십자사 제공

[문화뉴스 우현빈 인턴기자]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회장 김흥권)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형호안나장학회의 특별한 장학금이 전달된다고 밝혔다.

형호안나장학회는 대한적십자사의 유산기부 프로그램인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실천’ 사업의 일환이다. 

장학회는 2005년 첫 번째 장학금 지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8년간 초등학생 17명, 중학생 30명, 고등학생 178명 등 총 225명의 학생에게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누적 장학금은 3억 3,900만 원에 달한다.

형호안나장학회의 이 같은 장학 사업은 적십자와 인연을 맺고 있던 故 문복남(세례명 ‘안나’) 봉사원의 기부로부터 시작됐다.

故 안나 봉사원은 지난 2001년 남편 김형오 씨와 함께 평생 모은 전 재산인 10억 원이 넘는 3층 건물(강북구 번동 소재)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적십자사에 기증했다. 이러한 선행은 당시에도 한 차례 언론에 소개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남편 김 씨의 이름 ‘형호’와 고인의 세례명 ‘안나’를 합해 ‘형호안나장학회’를 설립하고 건물 임대수익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만들었고,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05년부터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왔다.

간호학과에 진학한 김지윤(만 18세/가명) 학생은 “인터넷 강의 신청에도 비용 때문에 고민이 컸었는데, 형호안나 장학금으로 비용 부담이 줄어 학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성실하게 대학 생활에 임해 이웃과 나누는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성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는 앞으로도 부부가 기증한 건물의 임대수익 전액을 장학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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