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협한 민노총 간부들이 공영방송 보도 연이어 책임져 왔다니..."

사진=KBS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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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장성은 기자] 성재호 KBS 보도국장이 정철웅 소속 기자를 불러 갑질과 위압적인 경고를 했다는 의혹으로 파장이 이는 가운데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가 18일 사퇴 촉구 성명을 냈다.

언총은 성명을 통해 "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 노조위원장 출신 성재호 KBS 보도국장이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 소속 KBS방송인연합회의 회장이자,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의 이사인 정철웅 KBS 기자를 두 번씩이나 불러 궤변과 함께 갑질을 하고 위압적인 경고를 하면서 직장내 괴롭힘을 저지르고 있다"며 "성재호 KBS보도국장의 언행을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의 존재를 함께 부정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그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5월 11일에 시작됐다. 앞서 KBS방송인연합회는 이날 사내게시판에 '민노총 출신 간부들이라서 ‘민노총 간첩단’ 뉴스를 다룰 수 없는 것인가?'라는 성명서를 게시했다. 

언총은 이 성명을 두고 "이 성명서는 전날인 5월 10일이 벌어진, 검찰이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들을 접촉한 혐의를 받는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4명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긴 초유의 사건을 KBS 7시 뉴스와 9시 뉴스에서 다루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그 이유로 KBS 성재호 보도국장과 정홍규 방송주간이 민노총 출신이기 때문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성명이 게시된 다음 날 성 국장은 정철웅 기자를 보도국장 방으로 불러, KBS방송인연합회의 성명서가 명예훼손성의 글이고 회사의 질서문란에 해당된다면서 정철웅 방송인연합회장에게 경고했다고 한다. 당시 위압적이고 폭압적인 분위기에 정철웅 기자는 큰 충격을 받고 심각한 스트레스성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언총은 알렸다. 

이 사실을 접한 KBS노동조합은 '민노총 간첩단 뉴스 실종 비판했다고 KBS보도국장이 폭압적 갑질'이라는 긴급 성명서를 통해 성재호 KBS보도국장이 현 사태의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하기를 요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언총에 따르면 5월 17일 성재호 국장은 정철웅 KBS방송인연합회장을 다시 자신의 방으로 불렀고 이번에는 정철웅 기자가 소속된 부서의 부장까지 배석시켜 다시 한번 위압적인 경고를 했다. 당시 "KBS방송인연합회가 무슨 단체인지 모르겠다"며 노골적으로 'KBS방송인연합회'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무시하고, 해당 성명을 방송인연합회장의 개인적인 일로 몰아가며, KBS방송인연합회의 존재를 부정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언총은 "명백히 존재하는 단체를 대표하는 KBS방송인연합회장을 힘없는 개인으로 깎아내리면서 겁박하는 것은 KBS방송인연합회에 대한 모욕이자 연합회의 정당한 활동을 보도국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방해하려는 의도적인 행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성재호 KBS 보도국장이 민노총 KBS본부 노조위원장으로 행한 수많은 명예훼손 언행과 직장 질서문란 행위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불법 파업을 주도했으며, 평창까지 쫒아가 고대영 당시 KBS 사장의 차를 포위하고 조롱하면서 이를 유튜브로 중계까지 했다"며 "이 무례하고 야만적인 행위의 기록은 ‘성재호 위원장 고대영 사장 평창 추격기’라는 제목으로 아직도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성재호 국장. 당신 같은 편협하고 반민주적인 생각을 가진 민노총 소속 간부들이 공영방송의 보도를 연이어 책임져 왔다는 사실이 국민의 대다수가 수신료 분리징수를 찬성하는 사태를 초래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끝으로, 당신이 2017년 고대영 전 KBS사장에게 했던 말을 돌려준다. '아무도 당신을 국장으로 생각하지 않아!'"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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