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싸고 더 빠르다...피자 시장 뛰어든 신세계푸드, 더본코리아
오뚜기, CJ 냉동피자 인기...에어프라이어, 1인 가구 영향
푸드테크까지 선보이는 1인 피자 강자 고피자

[문화뉴스 조아현 기자] 국내 피자 시장 지각 변동이 한창이다. 전통의 강자로 여겨지던 브랜드들은 인지도를 읽어갔고, 트랜드의 변화와 시대의 변화는 혁신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빈대떡 보다 친숙한 음식이 된 피자브랜드와 시장현황에 대해 알아보았다.

피자 프랜차이즈 빅3라 불리던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피자헛이 있다.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에 있어서는 도미노피자가 압도적이다. 리얼미터 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사진 = 리얼미터 리서치 / 그 많던 피자 가게는 어디로 갔나...달라진 피자 시장, 도미노 피자 1등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 = 리얼미터 리서치 / 그 많던 피자 가게는 어디로 갔나...달라진 피자 시장, 도미노 피자 1등 이어갈 수 있을까?

그러나 빅3 외에 피자스쿨, 피자마루, 피자알볼로 등 토종 브랜드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미노피자의 매출은 2020년 2,328억 원에서 2022년 2,071억 원으로, 피자헛은 2020년 1,197억 원에서 2022년 1,020억 원으로 감소했다. 미스터피자는 지속된 갑질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횡령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잃고 2020년 매출이 467억까지 떨어졌다.

빅3가 하락세를 보이는 요인은 무엇일까?

팬데믹 시기, 전체적으로 배달 주문이 증가하면서 피자와 같은 전통적인 배달 음식의 입지가 좁아졌다. 또한 토종 피자 브랜드들이 치고 올라오며 피자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를 거치면서 물가가 올랐다. 피자 역시 원재료값 등의 상승으로 가격이 올랐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다. 간판 메뉴인 슈퍼디럭스(라지 사이즈) 기준으로 27,900원에서 28,900원으로 올랐고, 프리미엄 라인 블랙타이거 슈림프 미디엄 사이즈는 29,500원에서 30,000원으로, 라지 사이즈는 35,900원에서 36,900원으로 등으로 올랐다.

미스터피자 역시 올해 2월 원자재 가격과 물가 상승을 이유로 피자와 사이드 메뉴 가격을 최대 40% 인상했다.

피자 한 판에 사이드 메뉴, 음료수와 배달비까지 합치면 소비자가 한 번 주문할 때 4만 원에서 5만 원까지도 부담하게 된 것이다.

소비자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보장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피자를 찾아 눈 돌리기 시작했고, 기존 배달 피자를 대체할 수 있는 가성비 브랜드가 생겨났다.

대기업 피자의 강세

비슷한 시기에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피자를, 더본코리아는 빽보이피자를 선보였다.

본사가 대기업인 만큼 식품 제조, 식자재 유통, 베이커리, 외식 사업의 노하우를 가지고 가성비와 제조 속도를 내세워 차별화된 배달 피자를 선보였다.

사진 = 신세계푸드, 더본코리아 홈페이지
사진 = 신세계푸드, 더본코리아 홈페이지

신세계푸드는 이미 노브랜드버거를 흥행시킨 바 있다. 노브랜드피자 역시 가성비를 앞세워 타 피자 브랜드보다 20% 정도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

빽보이피자 역시 효율적인 주방 및 픽업 동선을 고려, 소규모 운영이 가능하도록 매장을 설계해 비용을 최소화했다. 레귤러 사이즈의 메뉴는 13,900~15,900원, 라지 사이즈 메뉴는 16,900원~18,900원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냉동피자에서도 대기업이 강세다. 냉동피자는 만 원 내외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배달 피자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최근 에어프라이어가 대중화돼 집에서 먹는 냉동피자와 프랜차이즈의 품질 차이가 많이 나지 않게 됐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900억 원이었던 냉동피자 시장이 2022년에는 1399억 원에 이르렀다.

사진 = 오뚜기몰 홈페이지 캡쳐
사진 = 오뚜기몰 홈페이지 캡쳐

오뚜기가 이 시장의 거의 50%를 점유하고 있고, 뒤이어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배달피자 대신 냉동피자가 인기를 끄는 데에는 1인 가구의 영향도 있다. 1인 가구 비중이 더욱 커진 현 시장에서 양도 많고 비싼 배달 피자는 회피 대상이다.

1인 가구의 영향력을 증명하듯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GO PIZZA)가 등장했다.

고피자의 주메뉴는 다섯 조각으로 구성된 타원 모양의 피자로, 푸짐한 1인분 양이다.

고피자는 2022년 매출액 200억 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또한 인도,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사진 = 고피자 홈페이지
사진 = 고피자 홈페이지

고피자의 성장 요인은 메뉴뿐만이 아니다. 고피자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제조 시설을 설계해 푸드테크 선도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고피자는 초소형 자동 화덕 '고븐'(고피자 + 오븐)과 스타트 토핑 테이블, 고봇 스테이션 등을 자체 개발했다.

푸드테크를 적용하면 짧은 시간 내에 조리가 가능하고, 균일한 맛이 유지돼 가맹점 간 품질 격차를 줄이고, 해외 진출에도 용이하며, 효율적으로 매장 공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기존 배달 피자 브랜드도 1인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을 되찾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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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그 많던 피자 가게는 어디로 갔나...달라진 피자 시장, 도미노 피자 1등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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