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작가 개인전 'Relationship', 오는 14일부터 갤러리 도스에서 열려
'병'을 소재로 인간군상과 그 속의 관계 표현해내

사진 = 갤러리 도스에서 개최되는 이희진 작가의 개인전 'RELATIONSHIP' 포스터 / 갤러리 도스 제공
사진 = 갤러리 도스에서 개최되는 이희진 작가의 개인전 'RELATIONSHIP' 포스터 / 갤러리 도스 제공

[문화뉴스 우현빈 기자] 갤러리 도스가 전시회 'Relationship'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이희진 작가의 개인전으로, 병을 소재로 하여 인간군상과 그 속에서 나타나는 관계를 나타낸 작품들이 전시된다.

목재 조각과 그 면의 색채, 입체와 평면을 넘나드는 이번 전시는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엿새 간 갤러리 도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부부_25x25x2.5cm_자작나무, 편백나무, 아크릴물감, 페인트_2022 / 갤러리 도스 제공
사진 = 부부_25x25x2.5cm_자작나무, 편백나무, 아크릴물감, 페인트_2022 / 갤러리 도스 제공

작가노트

<비유>

집, 병, 가구, 건물, 자동차 등 모든 사물을 다른 것에 빗대어 보는 놀이, 또 다른 이름과 관련지어보는 것은 내작업의 원동력이 되어준, 나만의 사고습관이다. 
PUN! FUN! RUN! 

병은 비어 있다. 그래서 깨질 수 있다. 
병은 비어 있다. 그래서 약도 되고 독도 된다. 
병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병과 병 사이에서의 만남과 어긋남, 거기서 오는 오해와 균열, 어울리며 만들어지는 제3, 제4, 제5의 의미들에 주목해본다. ‘Bottle' 작품을 통해 이전에는 병신전, 병들의 세상, 병들 등 '병'이란 단어가 주는 언어유희적인 측면과 비유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병의 형태에 집중하였고 그 모습을 통해 연관되는 이미지와 의미들을 한 겹 더 얹어서 나타내고자 하였다. 인간 세상의 복잡함과 어울림을 보여주고자 했다. 

사진 = 나홀로_11x17x2.5cm_자작나무, 편백나무, 아크릴물감, 페인트_2022 / 갤러리 도스 제공
사진 = 나홀로_11x17x2.5cm_자작나무, 편백나무, 아크릴물감, 페인트_2022 / 갤러리 도스 제공

<Relationship>

이번 병 작업은 특히 비슷하지만 다른, 다르지만 비슷한 존재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부부, 연인, 가족 등에서 개인의 개성을 강조하면서도 서로의 관계에 집중하였다. 병들 같은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개인성이 담긴 인간 하나하나의 존재와 그들 사이의 관계성을 말하고자 한다.

혼자일 때 조차도 우리는 관계 안에 있다. 나의 부족함은 내가 아닌 '너'가 채워주고, 너의 부족함은 ‘내’가 채워주며 함께 있을 때 의미를 가지는 존재들을 표현해보았다. 병의 면 분할을 통해 다양성을 표현하지만, 결국은 서로의 존재가 합쳐져야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담고자 한다.

작업 하나하나는 독립적으로 볼 수도 있고, 원하는 작업끼리 합쳐서 볼 수도 있다. 관계에서 서로를 존중한다는 것은 관계의 핵심인 것 같다.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에서 아주 해로운 관계로 나타나는데, 결국은 친밀한 관계에서도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연인, 친구, 동료, 부부 등 다양한 관계에서 존중의 태도에 따라 그 관계의 방향과 무게 균형이 결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미묘한 관계의 차이를 병의 간격과 색의 선택, 위치 등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였다.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병들의 포지션과 긴장감을 통해 은유적으로 전달하고자 의도하였다. 혼자만이 아닌 서로의 노력과 존중으로 유지되는 관계가 좀 더 살만한 세상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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