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요일 밤 9시 55분 EBS1 본방송
18일 일요일 밤 10시 5분 EBS1 재방송

사진 = EBS 명의 수상한 '점'을 찾아라 / EBS
사진 = EBS 명의 수상한 '점'을 찾아라 / EBS

[문화뉴스 우현빈 기자] 16일 EBS '명의'에서는 '수상한 '점'을 찾아라! - 피부암' 편이 방송된다. 이날은 피부과 전문의 노미령 교수, 최지웅 교수와 함께 피부암의 다양한 원인과 수술법 및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사진 = EBS 명의 수상한 '점'을 찾아라 / EBS
사진 = EBS 명의 수상한 '점'을 찾아라 / EBS

복점인 줄 알았는데 암?

2년 전 눈썹에 좁쌀만 한 사마귀가 생겼다는 60대 환자.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점점 부위가 커지고 돌출돼 병원을 찾았다. 뜻밖의 조직검사를 권유받고, 피부암 판정을 받았다. 피부암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 흑색종이 있는데 이중 기저세포암 진단을 받았다.

피부암 중 가장 흔한 기저세포암은 다른 암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지만, 표피 아래로 깊이 파고 들어가거나 옆으로 퍼질 수 있어 꼭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처음에는 보기 싫은 사마귀를 떼어내려 찾았던 병원. 환자는 눈썹 부위의 암 조직을 절제해 귀 옆 피부를 이식하는 비교적 큰 수술을 하게 됐다.

일평생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았던 60대 환자.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잡티가 심해졌다고 한다. 특히 입 주위에 났던 점은 아무리 레이저 치료를 받아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어릴 적부터 입 옆에 있어서 먹을 복이 많다며 '복점'으로 불렸던 그 점. 하지만 그 복점은 어느 날부터 갑자기 커지고 가려움증을 동반해 애물단지가 됐다. 결국 복점을 빼기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기저세포암을 진단받았다.

피부암의 원인은 만성적 자외선 노출과 유전적 돌연변이 등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기저세포암은 전이가 없고 수술 등 치료를 거치면 예후가 좋은 질병이다. 그러나 잠재적으로 크기가 커질 수 있어 정기적인 피부 검사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이 두 환자의 수술법은 좀 다르다. 한 환자는 '광역절제술'이란 방법을, 한 환자는 '모즈미세도식술'이라는 방법을 썼다. 이 수술법들은 각각 어떤 경우에 적용되고, 어떤 장점들이 있을까?

사진 = EBS 명의 수상한 '점'을 찾아라 /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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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피하고 싶은 이유, 피부암을 유발하는 '자외선'

집에서도 늘 커튼을 치고 산다는 한 70대 환자. 얼굴이 계속 가려워 수시로 연고를 바르고 있다.

1년 전부터 오른쪽 뺨이 붉어지고 가려운 증상이 있었다. 가려운 부위는 시간이 지나며 점점 검은 반점이 생겼다. 나이가 들어 생긴 검버섯이려니 가볍게 여겼지만, 반점이 양 볼로 번지면서 두려움이 엄습했다. 혹시 피부암은 아닐까? 무서운 마음에 병원을 향했다.

암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피부조직검사를 하게 된다. 피부의 일부를 펀치라는 기구를 이용해 볼펜 심정도 채취한 다음 병리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확인하는 것이다. 조직검사 결과, '광선각화증'으로 진단되었다. 피부암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완전히 안심하기엔 이르다. 광선각화증은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 분홍색 또는 적색의 반점이나 구진이 생기는 피부 병변이다. 하지만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피부암, 특히 편평세포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광선각화증을 전암병변이라 부른다.

환자는 광선각화증이 피부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병원에서 냉동치료를 시작했다. 국내외 연구를 보면, 광선각화증을 경험한 60% 이상이 피부암으로 발전한다. 따라서 조기 예방 및 치료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지만 인식이 높지 않다.

90세의 고령 환자 역시 어느 날부터 얼굴에 붉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70년간 농사를 지으며 자외선차단제는커녕 화장 한번 해본 적이 없다는 환자. 작년부터는 피부가 노랗게 곪기 시작하더니 통증이 느껴졌다고. 딸과 함께 병원을 찾은 환자는 조직검사 결과, 편평세포암으로 판정되었다. 병원에서는 피부 암 조직이 있는 얼굴 혹을 제거하는 광역절제술을 시행했다. 편평세포암의 전이율은 0.5% 남짓으로 낮은 편이지만, 전이 되는 경우 향후 5년간 살아남을 확률이 겨우 34%에 그친다.

피부암의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자외선을 손꼽을 수 있다. 자외선을 지칭하는 햇빛 UV)은 WHO(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A, B, C로 구분되는데, C는 오존층에서 흡수돼 우리의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B는 피부의 표피에 침투하고, 생활 자외선으로 불리는 A는 진피까지 깊이 침투해 활성 산소를 과다하게 생성한다. 이 활성 산소는 세포를 공격하고 단백질을 분해해 노화를 촉진한다. 또한 DNA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피부암까지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사진 = EBS 명의 수상한 '점'을 찾아라 / EBS
사진 = EBS 명의 수상한 '점'을 찾아라 / EBS

재발과 전이가 무서운 악성 흑색종

과거 피부암 판정을 받고 손가락을 절단했지만, 또다시 악성 흑색종이 재발했다는 80대 환자. 처음에는 손톱에 까만 세로줄이 생겨 피부과에서 무좀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점점 염증과 피고름을 동반하며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오랜 시간 방치한 병변은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악성 흑색종 말기로 발전해 있었다. 환자는 손가락을 절단한 후 일상생활의 전반이 불편해졌다고 한다. 꾸준히 검사와 치료를 받으며 관리했지만, 팔목 신경을 따라 암이 재발했다. 신체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더 이상의 절단 수술로 인한 불편함을 덜기 위해 면역 항암 치료를 먼저 시작했다.

면역항암제는 3세대 항암제로 내 몸 안에 있는 면역세포를 강화해 스스로 암세포만을 골라서 공격하는 기전을 활용한 치료법이다. 기존의 항암제보다 치료 효과는 좋으면서 일상생활을 편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악성 흑색종은 피부암 중 전이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암이다. 림프샘, 뼈, 폐, 간, 비장, 중추신경계 등 어느 장기들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주위 피부로 전이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전조 증상이 없으며 평범한 점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다른 피부암과 다르게 부위를 절단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피부암은 착한 암이다? 피부암의 치명적 진실!

피부암은 다른 암에 비해 조직검사가 비교적 간단해 진단이 어렵지 않고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예후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다른 피부질환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고, 조기 증상이 없어 모르는 사이 병을 키우기 쉽다.

가장 흔한 기저세포암은 다른 피부암에 비해 전이율이 낮아 수술만으로 완치가 되기도 하지만, 악성 흑색종은 초기에 수술할 경우, 5년 생존율이 97% 이상인 반면, 다른 장기로 전이될 경우,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암이 되는 수상한 점. 어떤 점이 수상한 점일까? 피부과 전문의 노미령 교수는 피부암 자가 진단법에 대해 'ABCDE 법칙'을 강조하며, "비대칭성, 경계 모호성, 여러 색이 혼재되어 있으면, 크기와 모양, 색깔 변화가 있느냐"를 주목해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피부과 전문의 최지웅 교수는 피부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법에 대해 "피부암은 조기 증상이 없지만 대신 우리의 눈으로 피부의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있다."라며 "우리가 가진 두 눈은 가장 중요한 조기 진단의 도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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