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3'의 후속작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
김태리, 오정세, 홍경, 진선규 등 출연
23일 오후 10시 SBS 첫 방송

사진=SBS '악귀' 포스터 / SBS 제공. 김은희 작가X김태리 '악귀' 드라마...줄거리, 등장인물, 인물관계도, 몇부작 정리
사진=SBS '악귀' 포스터 / SBS 제공. 김은희 작가X김태리 '악귀' 드라마...줄거리, 등장인물, 인물관계도, 몇부작 정리

[문화뉴스 안성재 기자]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가 종영하고 새로운 SBS 금토 드라마 '악귀'가 돌아온다.

23일 첫 방송되는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다.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와 청춘의 대명사 김태리가 만나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악귀'는 내용이 전개되면서 아름다운 청춘, 성장하며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민속학, 이 시대 돈의 의미에 대해 전달할 예정이다.

등장인물

구산영(김태리)
N년차 공시생

사진=SBS '악귀' 구산영(김태리) / SBS 제공

오직 9급 공무원 합격만이 인생의 희망이자 목표다. 공무원만 합격하면 남들 다 가는 맛집 한번 가보는 게 소원이다.

하지만 노량진엔 발도 못 들여 본 주경야독형 인간이다. 또래 직장인들이 오피스룩 입고 목에 사원증 걸고 있을 때, 헬맷차림으로 카드리더기와 배달음식을 들고 뛰어다닌다.

일머리 없는 엄마를 대신해 자급자족해야 했던 날들이 지금까지 이어졌을 뿐이다. 하지만 어렸을 적 죽은 아빠를 대신해 혼자 외롭게 딸을 키운 엄마를 생각하면 찡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산영은 365일 언제나 열심히 살 수밖에 없다.

아빠의 유품을 받은 뒤부터 사망 현장에서 산영의 지문이 자꾸만 발견된다. 귀신을 보는 한 남자는, 나의 욕구가 악귀를 품고 있다는 황당한 소리를 한다. 귀신 따위 믿지 않았지만, 점점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한다.

거짓, 탐욕, 시기, 질투...자신 안에 감춰졌던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이 믿기지 않는다.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 친구의 목숨도 위험해진다. 선영은 점점 자기 잔신이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염해상(오정세)
민속학 교수

사진=SBS '악귀' 염해상(오정세) / SBS 제공

항상 어딘가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 시선과 365일 어두운 옷만 걸치는 미스터리한 남자다. 명품수트와 시계, 고급 외제차, 그리고 고급 주택까지, 부유한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나 교수 월급으로는 블가능한 재력을 지니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귀(鬼)와 신(神)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엔 무서워 보이지 않는 척, 모르는 척 했지만 반드시 찾아야 하는 존재를 찾기 위해 세상 다른 존재들에게 집착하게 됐다.

민속학이란 학문에서 어렴풋이 그 해답을 찾게 되면서 빠져들게 됐다. 그 누구도 가지 않는, 다 죽어가는 마을까지 가 지역조사를 일삼는 건 일쑤, 전국의 폐가, 집터, 발굴 현장, 궁과 능, 골동품가게 등을 찾아 전국 곳곳을 찾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놈이 드디어 해상의 눈앞에 나타났다. 구산영이라는 여자애를 올라탄 채. 몇십 년 전 해상의 엄마를 죽였던 바로 그 악귀다. 어렸을 때 해상의 눈앞에서 붉은 댕기를 손에 쥐고 죽은 엄마. 그때 처음 그 악귀를 마주했었다.

머리를 풀어헤친 검은 그림자. 사람들을 죽이면서 점점 커져가는 악귀를 산영과 뒤쫓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고 망연자실한다.

이홍새(홍경)
강수대 신입 형사

사진=SBS '악귀' 이홍새(홍경) / SBS 제공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이자 본인 입으로 '경찰대 수석'이라는 얘기를 입에 달고 살 정도로 나 잘난 맛에 사는 자기애의 끝판왕이다.

홍새가 이렇게 아득바득 잘난 척하는 이유는 첫 번째 원래가 이쁜 말을 못 하는 성격이라서, 두 번째는 홍새가 지면 부모님이 지는 거니까. 한 번도 잘 살아본 적 없지만 열심히 사셨던 부모님. 하루 종일 힘든 일을 하고 돌아오면 공부하는 홍새 뒷모습 보는 게 낙이시다.

그냥 그런 사건들 말고 정말 그럴싸한 사건들 해결해서 특진하고 탄탄대로 최연소 경찰청장이 되리라는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에 들어오는 홍새. 그의 앞길을 막는 건 파트너 문춘이다.

강력계 선무당이라는 별명답게 귀신이 곡할 노릇인 사건들만 골라가며 수사하는 문춘. 어떡하든 문춘이라는 장애물을 피해 승진을 위해 노력하지만 산영, 해상과 얽히게 되면서 보고도 믿기지 않을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다른 형사들이 홍새를 강력계 선무당 주니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언제나 자신감에 찼던 홍새의 청춘은 점점 꼬여만 간다.

인물관계도

사진=SBS '악귀' 인물관계도 / SBS 제공

세 가지 관전포인트

김은희가 곧 장르’,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탄생시킬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 집필하는 작품마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흥행에 성공, “김은희가 곧 장르”라는 찬사를 받는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돌아온다.

‘킹덤’을 통해 서양의 정서와는 다른 ‘조선판 좀비’를 탄생시키고, 장르물에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아내는 ‘김은희 장르’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그녀가 이번에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치밀하게 쌓아 올린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쫀쫀한 전개를 펼치는 김은희 작가의 필력은 드라마 ‘악귀’의 첫 방송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익숙하면서도 생소하기도 한 ‘민속학’이란 소재는 무척이나 신선하다. 대부분의 오컬트 장르가 서양 스타일의 귀신과 퇴마 의식에 집중하는 데 비해 김은희 작가는 민속학의 문헌과 민간 신앙을 소재로 삼았다.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한국적인 이야기이지만, 낯선 학문이기 때문에 더욱 기묘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최고의 전성기 맞이한 배우 김태리의 '악귀' 들린 연기, 역대급 파격 변신

 ‘악귀’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배우 김태리의 역대급 파격 연기 변신이다.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이어 세 번째 드라마로 ‘악귀’를 선택한 김태리는 그 이유에 대해 “처음 시도하는 한국형 오컬트 장르가 신선했고, 궁금했고,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태리는 ‘구산영’을 통해 기존에 보여줬던 밝고 활기차고 싱그러운 ‘청춘’과는 달리, 버거운 현실에 그저 열심히 사는 것밖에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청춘의 고단함을 보여준다.

악귀에 씐 산영을 연기할 때는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력으로 ‘악귀’ 그 자체를 표현한다. 인간에 대한 적의를 가득 담은 살기 어린 눈빛, 욕망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인간에 대한 조롱을 담은 비웃음으로 등골이 서늘해지는 공포를 선사한다. 

완벽한 ‘작.감.배’란 이런 것, SBS가 작심하고 제대로 만든 웰메이드 장르물

김은희 작가와 김태리, 최고의 만남 이외에도 오정세와 홍경을 비롯해 김해숙, 박지영, 김원해, 예수정, 그리고 특별출연 진선규까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도 드라마 ‘악귀’를 기대하게 하는 포인트다. 

무엇보다 드라마 ‘악귀’가 차원이 다른 웰메이드 장르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을 수 있었던 데는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의 역할도 큰 몫을 차지한다. 미스터리를 가미한 멜로드라마 ‘VIP’에서 디테일한 감각과 치밀한 서사의 끝을 보여주며 SBS를 이끌 라이징 감독으로 단숨에 떠오른 이정림 감독은 ‘김은희 장르’의 매력을 영리하게 살려낸다. 

오컬트적 영상미를 보여주면서도 김은희 작가가 치밀하게 쌓아 올린 서사를 속도감 있게 펼쳐내는 것. 또한, 악귀를 마주하는 각 캐릭터의 심경을 세밀하게 잡아내면서 공포심을 극대화한다. 이처럼 완벽한 ‘작.감.배’의 조합을 완성한 드라마 ‘악귀’는 SBS가 작심하고 제대로 만든 웰메이드 장르물로 올여름 안방극장을 장악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한편 12부작으로 방송되는 '악귀'는 23일부터 매주 금,토 저녁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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