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악축제, 英BBC프롬스처럼 국제화로 가야 한다!
6월17일(토)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문화뉴스 칼럼리스트 여홍일] 아시아의 대표적 음악축제로 등극했다는 제35회 교향악축제이지만 교향악축제를 매년 접하게 되면 상반된 감정에 개인적으로 매번 휩싸인다.

서울에 거주하는 관계로 잘 접할 수 없는 부산시향, 대전시향, 전주시향, 대구시향, 강릉시향등 지방 교향악단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호기심 반의 즐거움이 한편으로 있는 반면 연주력이나 관객 열기 호응면에서 훨씬 앞서있는 유럽이나 미국의 외국 해외교향악단의 참가부재는 매년 교향악축제를 접하면서 느끼는 또 하나의 아쉬운 감정임을 숨길 수 없다.

1989년부터 시작된 교향악축제는 사실상 국내 지방 교향악단들의 서울나들이 정도의 연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교향악단들의 연주력이 평준화에 근접해 들어섰다고 하지만 중앙과 지방 교향악단들과의 연주력 편차는 여전히 존재함을 올해의 교향악축제도 이를 보여줬다.

탐구하는 지휘자의 모습을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번등의 지휘를 통해 선보인 서울시향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의 지휘 모습. (사진 예술의 전당)
탐구하는 지휘자의 모습을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번등의 지휘를 통해 선보인 서울시향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의 지휘 모습. (사진 예술의 전당)

-“국내 내부의 시각에서 보는 교향악축제가 아니고 해외 시각으로부터 볼 수도 있는 교향악축제가 되어야

필자가 올해 제35회 교향악축제 에술의 전당 콘서트홀 안에 들어가서 직접 연주를 들어본 단체들은 64일 이병욱지휘의 인천시향, 610일 정민 지휘의 최하영 협연 강릉시향, 614일 성기선이 이끈 전주시향, 616일 새로 취임한 여자경이 이끈 대전시향, 617일 쇼팽콩쿠르 결선진출자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가 출연한 데이비드 이 지휘의 서울시향, 620일 박인욱 지휘의 대구시향, 622일 김홍식이 이끈 제주교향악단 총 7개 공연을 봤다.

617일 토요일 오후에 있었던 서울시향의 공연은 모처럼 합창석까지 관객으로 차면서 서울시향의 열기가 국내 여타 시향들의 무대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무대였다.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이는 비중있는 지휘무대가 많이 주어지지도 않을 터인데 탐구하는 지휘자의 모습을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번등의 지휘를 통해 선보였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은 그가 19세의 어린 나이에 완성시킨 초기 작품이기 하지만 그의 천재성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는 작품으로서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고독한 어두움속에 빛나는 젊은 작곡가의 패기와 그만의 독특한 유머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지휘자 데이비드 이의 코멘트에 수긍할 만한 지휘를 펼쳤다고 보여진다.

2021년 바르샤바 쇼팽콩쿠르 3위 입상자인 스페;인 출신의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5황제의 협연은 보통 이 작품에서 관객이 느끼는 열띤 박진감보다 섬세함에 방점을 찍은 황제피아노협연의 연주가 되었다고 본다. 강력한 타건에 의한 당당한 연주가 보통 생각하는 이 곡의 이미지라고 한다면 가르시아는 섬세한 타건으로 그가 생각하는 황제를 표현해 주었다는 블로거들의 의견이 많았다.. 아카데믹함과 웅장함 대신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의 필과 끼가 충만했던 연주로서 타건이 정확한 연주는 아니었지만 이 연주자만의 즐거운 박자와 끼가 이 곡에 대한 색다른 매력을 부여했다고 진단한 애호가들도 다수 있었다.

중앙에 소재한 국내 대표적 교향악단인 서울시향이 중앙의 체면치레를 하면서 그나마 선전한 것을 보면서 국내 교향악축제도 한 단계 도약하는 교향악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 내부의 시각에서 보는 교향악축제가 아니고 해외 시각으로부터 볼 수도 있는 교향악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제언하고 싶다.

대구시향의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이나 제주도립교향악단의 브람스 교향곡 제1번등은 기대했던 것 보다 상투적으로 흘러 교향악축제가 열리는 지난 6월 한달 기간중에 내한무대를 가졌던 외국 연주단체들인 로테르담필과 빈심포니 공연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열띤 박진감보다 섬세함에 방점을 찍은 ‘황제’ 피아노협연의 연주가  된 스페인 출신의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의 연주장면. 
열띤 박진감보다 섬세함에 방점을 찍은 ‘황제’ 피아노협연의 연주가  된 스페인 출신의 마르틴 가르시아 가르시아의 연주장면. 

-“획기적 연주력 신장이란 과제를 안게된 교향악축제

619일 저녁 7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던 로테르담필 내한공연은 상투적이지 않고 식상치않은 차이콥스키 비창 연주로 곡 자체가 워낙 우울한 분위기로 흐르는 것이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비창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지나친 멜랑콜리의 우울로 전개되지 않은 담백함과 깔끔함도 이스라엘 출신의 라하브 샤니 지휘의 로테르담 필하모닉 연주의 특징으로 꼽을 만 했다

지난 613일 화요일 저녁 새로 개관해 어쿠스틱 면에서 수도권 공연장으론 예외적 찬사를 받고 있는 부천아트센터에서 장한나가 이끈 빈 심포니 공연에선 후반부 베토벤 교향곡 제3번의 1악장에서부터 내게 과거 장한나가 지휘자로서 잘해 내야되겠다는 부담감을 털어내고 무대에서 지휘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 지휘자 장한나가 무대에서 즐기면서 지휘하는 법을 터득한 것 같은 감을 받았다. 캐나다계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가 국내 관객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오기 위해서는 젊은 거장적 풍모 못지않게 이런 성숙한 연주와 함께 따뜻한 이미지가 필요한 이유를 보였지만 말이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교향악축제도 좀더 흡인력있게 클래식 청중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올해도 2023714()부터 99()까지 여름시즌 영국 런던사람들과 유럽 클래식 고어들의 여름 클래식 감상 스케쥴을 책임지는 영국의 BBC프롬스처럼 이젠 국제화된 교항악축제로 변신해야 할 것 같은 판단은 내가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봐다.

올해의 BBC프롬스는 730일 다닐 트리포노프와 84일 중국졔 여류피아니스트 유자 왕의 출연 무대와 812일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824BBC심포니 오케스트라, 825일 보스톤심포니의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 827일 사이먼 래틀의 말러교향곡 제9번 연주, 831Berlin Radio Symphony Orchestra등의 화려한 면면이 눈에 띈다.

1989년부터 시작된 교향악축제는 식견있는 음악애호가들에게 사실상 국내 지방 교향악단들의 서울나들이 정도의 연주로 비쳐지고 있어 획기적 연주력 신장이란 과제를 앞에 두고 본다면 이 때문에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나 뉴욕필등 세계적 교향악단들의 초청 연주가 중간중간이라도 대기업들의 스폰서가 이뤄져 펼쳐진다면 교향악축제의 연주 퀄리티와 관객 호응도가 훨씬 높아짐은 물론 교향악축제에 대한 아직도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외면현상이 줄어들 것이란게 솔직한 느낌이다.

지난해 2022년 4월 힌딜간 열린 교향악축제가 국립심포니를 이끈 지휘자 윤한결, 원주시향의 연주회를 이끈 지휘자 정주영, 마지막 4월24일 과천시향의 연주회로 피날레를 장식한 지휘자 서진등 젊은 지휘자들의 약진이 돋보였으나 국제화 교향악축제로 발전해야 할 흥분과 과제를 던져준 것은 마찬가지였다. 

(: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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