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아침 7시 50분 KBS1 방송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딸 윤아' 두 번째 이야기 / KBS '인간극장' 제공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딸 윤아' 두 번째 이야기 / KBS '인간극장' 제공

[문화뉴스 박선아 기자] KBS '인간극장'이 '내 딸 윤아'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전한다.

능통한 중국어에 독학으로 아랍어까지 배우는 외국어 실력자가 있다. 스물다섯, 지적장애인 강윤아 씨. 사실 그녀는 9살에 중증 지적장애 진단을 받고 일상생활은 물론 의사소통까지 불가능했었다. 그랬던 윤아 씨가 올해 초, KBS 장애인 앵커에 도전하여 최종관문까지 올랐다. 그녀의 인생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윤아 씨의 기적 같은 변화는 고등학교 때 중국어를 만나고 시작되었다. 중국어가 재미있는 노랫소리로 들렸고, 그러다 보니 한 번도 보인 적 없는 집중력을 보이며 매일 8시간씩 공부 삼매경… 그 결과, 다른 과목은 10점대였지만 중국어는 무려 90점대. 자신감이 생기면서 일상생활도 조금씩 가능해졌다.

아버지 강유원(54) 씨는 14년 전, 이혼 후 홀로 두 남매를 키우면서 회사도 그만두고, 친구 관계도 끊은 채 오로지 딸에게 집중했다. 양파껍질 끓인 물로 딸의 머리를 마사지해주고 윤아 씨의 표정, 말투, 자세… 모든 일상을 가르쳤다. 덕분에 윤아 씨도 서서히 변화했다는데.

장애인 앵커가 되고 중국어 가르치는 일이 꿈인 윤아 씨. 여전히 큰 목소리로 발음 연습을 하고, 혼자 동물원에 가고, 중국어 과외, 바리스타까지 도전하면서 혼자만의 경험도 쌓아가고 있다.

한편, 폭염이 시작된 6월. 부녀는 화성에서 해남까지 국토종단을 계획한다. 사실 윤아 씨 부녀는 2년 전에도 부산에서 서울까지 도보여행했던 경험이 있다.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발톱이 빠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때의 보람은 인생에서 가장 강렬했던 경험.

이번에는 세상 구경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볼 예정…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아빠와 딸. 그 길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지적장애인 윤아, 사실은 언어 천재!?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딸 윤아' 두 번째 이야기 / KBS '인간극장' 제공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딸 윤아' 두 번째 이야기 / KBS '인간극장' 제공

올해 스물다섯 살 강윤아 씨는 능숙하게 중국어를 구사하는 실력자이자 아랍어까지 공부하는 노력파, 매일 네 시간씩 걷는 자기관리의 끝판왕… 그리고 중증 지적장애인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ADHD와 틱장애, 자폐스펙트럼 등으로 중증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 윤아 씨… 일상생활은커녕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였던 그녀는 올해 초, KBS 장애인 앵커에 지원해서 최종 2인까지 들었다.

기적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은 중국어와의 만남 이후… 고등학교 때 우연히 들었던 중국어가 그녀의 귀엔 마치 노랫소리처럼 들렸고, 생전 보이지 않던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하루 8시간을 중국어 공부에 매진하면서, 틱 증상도 눈에 띄게 줄었다. 스스로 머리를 묶고, 교복 단추를 끼우는 등 일상생활이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미뤄둔 성장을 하는 듯, 한해 한해 달라진 모습을 보인 그녀는 결국 대학도 중어중문학과에 진학…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독학으로 아랍어까지 도전하고 있다.

매일 머리 감겨주는 아빠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딸 윤아' 두 번째 이야기 / KBS '인간극장' 제공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딸 윤아' 두 번째 이야기 / KBS '인간극장' 제공

윤아 씨의 눈부신 변화 뒤에는 아빠 강유원(54) 씨가 있다. 14년 전 이혼 후, 홀로 두 남매를 키운 유원 씨. 장애를 가진 딸을 돌보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기에 그는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도 멀리한 채 딸에게 전념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일 양파껍질 물로 딸의 머리를 감기고 집중력 훈련과 명상을 하게 했다. 윤아 씨의 말투, 표정, 자세… 아빠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하지만 외롭고 힘든 나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우울증에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는 유원 씨. 그 생각을 떨쳐내려고 밤새 운동장을 내달리고 산에 오르며 자신을 다독였다.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딸 윤아' 두 번째 이야기 / KBS '인간극장' 제공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딸 윤아' 두 번째 이야기 / KBS '인간극장' 제공

그렇게 1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고정적인 수입보다 딸과 함께 있는 시간을 선택한 아빠는 어느새 살림의 달인이 되었다. 낡은 방충망을 직접 수리하고, 양말을 덧대어 신는가 하면 요리 실력도 수준급… 돼지머리 하나 사서, 몇 날 며칠 먹을 순댓국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유원 씨에게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언제까지 딸의 그림자가 될 수는 없는 노릇. 눈부신 변화가 있었다지만, 아빠 눈에는 여전히 허점투성이… 딸의 홀로서기를 앞두고 아빠의 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된다.

세상의 중심에서 '강윤아'를 외치다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딸 윤아' 두 번째 이야기 / KBS '인간극장' 제공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딸 윤아' 두 번째 이야기 / KBS '인간극장' 제공

스물다섯 살 윤아 씨의 꿈은 장애인 앵커가 되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장애인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것…

'노력한 도전은 실패가 아니다'라는 윤아 씨는 매일 아침 큰소리로 기사를 읽으며 발음 연습을 하고, 하루 8시간 중국어와 아랍어 공부를 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딸 윤아' 두 번째 이야기 / KBS '인간극장' 제공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딸 윤아' 두 번째 이야기 / KBS '인간극장' 제공

한 몸처럼 움직였던 아빠에게 벗어나 혼자만의 경험도 쌓아가고 있는데~ 난생처음 장보기 심부름을 하고, 혼자 외출하여 동물원에 가는가 하면 중국어 과외, 바리스타까지 도전하면서 조금씩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사회적 약자로서 세상의 변방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호흡하며, 당당히 세상의 중심에 서기 위해… 윤아 씨의 도전은 계속된다!

화성에서 해남까지… 아빠와 딸의 국토종단!!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딸 윤아' 두 번째 이야기 / KBS '인간극장' 제공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딸 윤아' 두 번째 이야기 / KBS '인간극장' 제공

폭염이 다가오는 6월… 유원 씨와 윤아 씨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경기도 화성에서 해남까지의 국토종단… 이번 종주를 위해 부녀는 매일 네다섯 시간 걷는 훈련을 했다.

윤아 씨 부녀의 국토종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빠의 우울증이 깊던 2년 전, 윤아 씨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시작된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국토종단. 총 460km의 거리를 12일 동안 걸어오며, 발톱은 수없이 빠졌고 찜질방에서 자면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그리고 마지막 날, 서울역에 도착하자마자 눈물을 펑펑 흘리는 아빠를 딸은 말없이 꼭 안아주었다.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딸 윤아' 두 번째 이야기 / KBS '인간극장' 제공
사진 = KBS 인간극장 '내 딸 윤아' 두 번째 이야기 / KBS '인간극장' 제공

그 경험을 통해 큰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아빠와 딸은 다시 길을 떠나기로 했다. 치열했던 지난 여행과 달리 세상 구경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볼 예정…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아빠와 딸, 그 길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27일 오전 7시 50분 방영되는 2부에서는 윤아 씨가 홀로서는 이야기를 전한다.

스물다섯, 지적장애인 윤아 씨는  자라면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제 홀로서기를 위해 끊임없이 취업에 도전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하고,  어버이날 딸에게 처음으로 꽃을 받은 유원 씨는 눈물을 글썽인다.

한편, 윤아 씨는 다양한 도전을 하기 위해 홀로 동물원에 갔다.

주요기사
방송 최신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