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art82' interview #82

아티스트 '세컨드비'를 소개합니다.

(사진제공: 디아트82)

▶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물의 시간과 흔적을 그리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세컨드비입니다.

▶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이과였고 대학교도 자연계열 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어요. 학과 이름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하고 싶은 직업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무작정 하고 싶은 일을 하자 싶어서 스무살 때 부모님 몰래 미대 입시를 시작했어요. 결국 산업디자인과로 진학했습니다.

▶ 작품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작품작업은 30%의 직관과 70%노동으로 이루어집니다. 작품에서 전달할 메세지를 명확하게 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갑니다. 스케치 후 2D, 3D로 모델링을 하고 필요한 재료와 기법을 예상한 후 프로토 타입을 제작합니다. 형태도 중요하지만 작품제작의 과정과 결과를 통해 전달할 메세지에 많이 집중합니다. 재료 수급 과정도 저에게 중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데, 서울시의 자전거 수리 전문자활센터와 MOU를 맺고 재료를 유상으로 공급받고 있습니다. 항상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 작품을 만드는데 영감을 주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자연의 기하학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입니다. 버려진(추하게 여겨지는)것들로 작품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미를 찾아내려 고민합니다. 이를 주로 자연물에서 모방합니다.

▶ 작품 당 평균 작업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저는 손이 빠른 편이라 물리적인 작업 기간은 오래 걸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납득할 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2주를 생각하고 1-2일 작업을 하는 거 같습니다.

▶ 영향을 받은 작가나 아티스트는 누구이며, 어떤 점에 대해 영향을 받았나요?

작업은 샤넬처럼 인생은 샤갈처럼!! 죽을 때까지 작업하고 오래도록 작업하는 게 목표입니다.

▶ 미술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여러가지가 있지만 건강을 유지하는 일이 가장 어렵습니다. 작업 특성 상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사용하는데 인체에 유해한 재료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작업을 해야 나에게도 친환경일지 요즘에 가장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 미술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가끔 제 작품이 설치된 공간을 관객처럼 서서 지켜봅니다. 관객들이 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감상하는 걸 엿듣고 있으면 일에 대한 자부심과 의욕이 솟아납니다.

▶ 이번 전시회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Krinein입니다. Krinein은 ‘분리하다, 판단하다, 결정하다.’ 의 뜻을 가진 고대 그리스어로 crisis의 어원으로 환자의 회복과 죽음 사이의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하는 의학용어로도 쓰였습니다. 이를 전시에서 '분리를 위한 지점', '어떤 신호에 대한 대응의 순간', '인식이 바뀌는 지점'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지구가 보내는 신호를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종종 위기의 신호에 대한 적절한 반응은 위기를 넘어서는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이 전시를 통해 관객의 행동과 인식을 전환시키는 순간이 되길 바랍니다.

▶ 새로운 공간에서 전시할 때 무엇이 가장 고민되나요?

저는 전시의 컨셉을 잡고 그 스토리에 대한 타당성을 저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편이입니다.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명확한가...를 가장 고민하고 신경씁니다. 가능한 직관적이고 쉬운 언어들로 표현하고 싶어 단어들을 많이 찾아보고 쓴 글을 계속 읽어봅니다. 이해가 잘 되는지 말하는 바가 명확한가.... 이렇게 컨셉이 명확해지면 그 다음부터는 몸이 힘들더라도 표현해 나가는 일이 즐겁게 느껴집니다.

(사진제공: 디아트82)

▶ 자신의 작품을 한 단어로 표한한다면?

희망

▶ 본인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근경과 원경에서 두 번 보고 텍스트도 함께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딴딴한 스토리가 있는 작가입니다.

▶ 작가 활동을 지속 하기 위해 필요한것 3가지만 꼽는다면?

돈, 건강, 열정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작업의 깊이를 위해 공부를 더 해보려고 대학원 진학을 계획 중입니다. 그리고 현재 사용하는 material뿐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볼 생각입니다. 소박하게 시작하고 있고 8월 전시부터 차츰 적용해보려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나 컬렉터분들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앞으로의 전시와 작품도 잘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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