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art82' interview #83

아티스트 '이향일'를 소개합니다.

(사진제공: 디아트82)

▶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양화 재료로 작업하는 이향일입니다.

▶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캘리그라피를 하다가 재료 부분에서 공통분모가 있는 동양화 입시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있는 것을 흉내내는 것에서 시작해 저만의 세계를 만드는 것에 욕심이 생겼습니다. 사람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아가 확고해짐을 느낍니다. 미술 덕분입니다.

▶ 작품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소재로 다룰 노래나 문학 작품에서 제목을 따와 재구성한 메시지를 바탕으로 에스키스를 작업합니다. 장지에 스케치를 옮기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지 않지만 채색에 오랜 시간 공을 들입니다. 분채의 특성이 양날의 검입니다. 어느 정도 벽을 느끼지만 해낼 때 마다 성취감을 느낍니다.

▶ 작품을 만드는데 영감을 주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음악과 문학 작품, 영화입니다.

▶ (50호 기준)작품 당 평균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작업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주일 내외로 소요됩니다.

▶ 영향을 받은 작가나 아티스트는 누구이며, 어떤 점에 대해 영향을 받았나요?

박그림 작가의 불교적 화풍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개인의 섬세한 정서를 불화의 형태로 빚어내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 미술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이라도 묵묵히 이어나가는 끈기가 중요합니다. 중요한 만큼 어렵고요. 저에게 필요한 덕목입니다.

▶ 미술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인터뷰를 작성하는 지금입니다. 귀인 같은 선배 덕분에 단체전을 제안받았고 제 그림을 처음 걸었습니다. 소중한 시간 속에서 인연의 귀중함을 알았으니 이제 기회를 스스로 만드는 과제가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하나하나 풀어나가면서 더 큰 보람을 얻게 될것 같아요.

▶ 우리나라 미술 시장에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짧은 견해로 함부로 말하는 꼴이 될까 싶어 두렵습니다. 제가 미술을 하면서 느끼는 답답함을 타파해야 할 때 깨닫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번 전시회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적이고 화려한 색감의 1층과 정적이고 차분한 색감의 2층의 조화를 두 가지 채널을 내보내는 스테레오에 비유했다고 합니다. 제 작품은 2층에 걸렸습니다.

▶ 새로운 공간에서 전시할 때 무엇이 가장 고민되나요?

색감의 조화와 그림의 배치가 어렵다 느꼈습니다.

(사진제공: 디아트82)

▶ 자신의 작품을 한 단어로 표한한다면?

디코드. 제 작품의 테마이며 미술을 통해 추구하는 바입니다. 컴퓨터 공학 용어이고 암호처럼 얽힌 인간 내면을 해독한다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풀어낸 암호의 끝에 명료한 답을 때로는 또다른 질문으로 돌려주며 영혼의 올바름을 함께 고민해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 본인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복잡한 내면을 은유하는 인물들의 표정과 일본화 요소를 차용한 화면이라 생각합니다.

▶ 어떤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위대한 예술을 이룩하거나 직업적인 성공을 거두는 저의 모습은 아직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예술가로 남을지 생각하는 건 스스로를 예술인으로 인정할 때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더 배워야 합니다. 아직 갈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단기 목표는 개인전 하기와 아트페어 출품하기이고 현실적인 목표는 대학 졸업 후 대학원 진학 정도 되겠네요. 아직 구체적인 목표는 있지 않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나 컬렉터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할게요.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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