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 모티브이자, 부산 최대 폭력조직 '칠성파' 前두목 이강환 사망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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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임지원 기자] 영화 '친구' 주인공이 속해있던 조직이자 부산의 양대 폭력 조직 중 하나로 알려진 칠성파 조직의 두목 이강환이 사망했다.

부산 경찰청에 따르면 칠성파 조직 두목 이강환(80)은 19일 새벽 부산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평소 앓던 지병이 악화해 이 병원에서 수개월간 치료를 받던 중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지난 2006년부터 뇌경색과 소아마비 후유증 등을 앓으며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빈소는 부산 남구의 한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경찰은 부산경찰청과 남부경찰서, 서부경찰서 등의 형사 인력을 장례식장 주변에 배치하여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병으로 사망했고 다른 특이점은 없다"며 "빈소가 차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폭력조직으로 보이는 조문객은 없고 현재까지 조용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부산에서는 이미 칠성파와 라이벌 조직인 신20세기파 사이 장례식장에서 집단 난투극이 일어난 바 있다. 지난 2021년 5월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장례식장에서 문상 중이던 칠성파 조직원을 찾아가 복수극을 벌였다.

부산지역에서 최대 폭력조직으로 알려진 칠성파는 1950~60년대 당시 부산의 중심가였던 중구 남포동 일대 유흥가를 무대로 결성됐다. 이 조직은 1980년대 중반 이후 가라오케, 나이트클럽, 유흥주점, 필로폰 밀매 등에서 거둬들인 돈을 바탕으로 서울 등지로 진출했다. 이들은 일본 야쿠자와 형제 의식을 맺기도 했다.

이씨는 2000년대 초반까지 칠성파를 이끌었다. 이후 후배에게 두목 자리를 물려줬으나 칠성파의 상징적 존재로 주목 받으며, 아직 조직 내에서는 두목으로 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씨는 지난해 10월 부산의 한 호텔에서 팔순 잔치를 열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당시 전·현직 조직원 등으로 추정되는 남성 수백명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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