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아침 7시 50분 KBS1 방송

[KBS 인간극장] '한글이네 복숭아밭' 세 번째 이야기 / 사진= KBS 제공
[KBS 인간극장] '한글이네 복숭아밭' 세 번째 이야기 / 사진= KBS 제공

[문화뉴스 임지원 기자] KBS '인간극장'이 '한글이네 복숭아밭'이라는 주제로 세 번째 이야기를 전한다.

산비탈에 위치한 만여 평의 복숭아밭, 농부 정용선(65) 씨와 딸 한글(29) 씨는 당일 수확, 당일 출하해야 하는 복숭아와의 전쟁에 나선다. 그러나 해마다 이런 고생을 혼자 해왔던 용선 씨는 이제 2년 차가 된 한글 씨와 함께라서 더 신이난다. 

사실 사과밭이었던 한글 씨네 복숭아밭. 11년 전, 변해가는 기후조건을 견디다 못해 복숭아 농사를 짓기로 하던 중, 가족에게 큰 불행이 찾아왔다. 함께 복숭아 농사를 짓기로 한 첫째 종락 씨가 눈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던 것. 운전대를 잡았던 아버지는 경미한 부상에 그쳤지만 아들은 경추 절단에 의한 전신마비라는 장애를 얻게 됐다.

사고 이후, 가족들에게는 큰 변화가 찾아왔다. 용선 씨는 슬픔에 잠겨있는 대신 새벽부터 밭에 나가 아들 몫까지 일했고, 삼시세끼 가족들을 위해 밥을 했다. 그런 용선 씨의 모습에 가족들은 빠르게 아픔을 극복해 나갔다. 

용선 씨는 해마다 처음 수확한 복숭아를 서울에 사는 아들에게 보낸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한글 씨는 농부의 마음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배운다. 

태풍도 이겨낸 가족. 한글 씨 가족에게 응원군과 지원군이 달려온다. 주말마다 찾아오는 한글 씨의 남자친구와 친구들. 친척들 역시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일을 도우러 온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지만 복숭아밭에 없는 한 사람, 종락 씨를 위해 똘똘 뭉친 한글 씨 가족. 그들의 여름은 뜨겁고 행복하다. 

 

아버지의 무릉도원, 딸에게는 열정지옥

[KBS 인간극장] '한글이네 복숭아밭' 세 번째 이야기 / 사진= KBS 제공

살갗을 파고드는 햇살, 폭염이 찾아오면 전쟁이 시작된다. 

산비탈에 위치한 만여 평의 복숭아밭...

농부 정용선(65) 씨와 딸 한글(29) 씨도 전열을 가다듬는다. 당일 수확, 당일 출하가 원칙인 복숭아는 타이밍이 생명이다. 20여 종의 복숭아나무들은 수확시기도 다 달라서 여름이면 꼼짝달싹, 복숭아밭에 매달려 있어야 한다. 

아버지 용선 씨는 의성의 소문난 열정농부이다. 환경친화적인 농사를 짓는다며 약은 직접 제조해 캄캄한 새벽에 치고, 제초제는 물론 호르몬제, 착색제 없이 오로지 햇살만으로 복숭아를 키운다. 

덕분에 아버지의 무릉도원은 올해도 대풍을 맞았는데...아빠의 적극적인 영업에 넘어가 딸 한글 씨는 2년 전 귀농했다. 관광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여행사에서 근무했던 딸은 사실 농사의 꿈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아버지의 열정에 치여 처음엔 고생깨나 했던 한글 씨...

그랬던 딸이 고작 2년 농사짓더니 자꾸만 아빠를 가르치며, 용선 씨 열정에 기름을 붓는다. 

티격태격하다가도 서로가 애틋해 눈물짓는 부녀.

민들레 홀씨처럼 살고 싶다던 한글 씨가  아버지의 복숭아밭에 뿌리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삼시세끼 밥 짓는 아빠의 사연?

[KBS 인간극장] '한글이네 복숭아밭' 세 번째 이야기 / 사진= KBS 제공
[KBS 인간극장] '한글이네 복숭아밭' 세 번째 이야기 / 사진= KBS 제공

한글 씨네 복숭아밭은 가족의 희망과 절망이 동시에 뿌리내린 곳이다. 

사과밭이었던 산비탈을 복숭아밭으로 일구려고 했던 용선 씨. 삼남매 중 첫째 종락 씨와 함께 농원을 준비하며 든든한 희망에 부풀었었다. 

하지만 11년 전, 가족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눈이 내린 크리스마스이브에 부자가 탄 차가 미끄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운전자였던 용선 씨는 경미한 부상이었지만 종락 씨는 경추가 부러졌고, 결국 전신마비라는 장애를 입었다. 

모두가 슬픔과 충격에 빠져있는 동안, 용선 씨는 이를 악물고 복숭아나무를 심었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아들 몫까지 일했고...시름에 빠진 가족을 위해 삼시세끼 밥을 했다. 

늘 웃자, 행복하자며 어루만져 준 용선 씨 덕에 가족은 슬픔에 머물러 있지 않고 아픔을 극복했다. 

하지만 그 마음이 어땠을까...용선 씨는 해마다 처음으로 수확한 복숭아를 서울로 독립해 간 아들에게 보낸다. 그건 고향 땅의 햇살과 바람. 아버지의 사랑으로 키운 복숭아다.

한글 씨는 아버지 용선 씨를 보며 농부의 마음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배운다.

 

여름보다 뜨거운, 한글이네 복숭아밭

[KBS 인간극장] '한글이네 복숭아밭' 세 번째 이야기 / 사진= KBS 제공
[KBS 인간극장] '한글이네 복숭아밭' 세 번째 이야기 / 사진= KBS 제공

막내딸 덕에 자식과 함께 농사를 짓겠다는 꿈을 이룬 용선 씨는 딸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 즐기던 술도 끊고 더 농사에 몰두했다. 

덕분에 여름을 맞은 한글 씨네 복숭아밭은 매일 즐거운 수확전쟁이다. 용선 씨는 생산 담당, 아내 청자 씨는 품질관리 한글 씨는 홍보와 판매를 담당하는 환상적인 팀워크를 발휘한다. 

여름이 깊어 갈수록 점점 더 힘에 부치는 한글 씨 가족. 그럴 때마다 든든한 지원군들이 찾아온다. 복숭아밭의 히든카드 둘째 민지 씨와 한글 씨의 남자친구이다. 한글 씨의 직장 사수였던 성현 씨는 금요일 밤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 묵묵히 일을 거들고 사라진다. 

그들에게 복숭아밭은 여름 한정 데이트 장소이다. 또 휴가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고생을 함께하는 친척과 친구들도 있다. 

덕분에 한글 씨의 여름은 늘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계절이다. 흔히 ‘금수저’, ‘은수저’라는 말이 있지만, 풍요로운 복숭아밭과 고마운 인연까지... 한글 씨는 스스로를 타고난 ‘복수저’라고 말한다.

 

"우리 인생의 태풍은 지나갔어"

[KBS 인간극장] '한글이네 복숭아밭' 세 번째 이야기 / 사진= KBS 제공
[KBS 인간극장] '한글이네 복숭아밭' 세 번째 이야기 / 사진= KBS 제공

장마와 폭염이 휘몰아친 올여름, 다시 태풍이 몰려오고 있었다. 기차가 날아갈 정도의 강한 바람이 경상도 지역을 관통한다는 뉴스가 쏟아졌다. 

가지가 찢어지도록 대풍을 이룬 복숭아밭. 수확 전에 낙과하면 1년간의 노고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용선 씨와 한글 씨는 새벽부터 복숭아를 따고,  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세운다. 

불안해하는 한글 씨에게 아버지는 ‘자연을 거스르지 말고, 받아들이자’며 다독이고, 홀로 비바람을 맞으며 수확한다. 

그렇게 무사히 태풍이 지나가고, 어느 때보다 푸르러진 복숭아밭에서 한글 씨와 용선 씨 부부는 아들에게 영상통화를 건다.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건 태풍이 지나가고 더 붉고 단단해진 복숭아들...가족에게 몰아닥친 인생의 태풍도 그렇게 아물어 가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여름,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지만 같은 마음으로 달리는 한글 씨 가족이다.푸르고 향긋한 복숭아밭 아래서 서로를 향해 다짐한다. 

인생의 어떤 태풍이 불어도 기어코 행복하자~ 그래서 그들의 여름은 뜨겁고 행복하다. 

[KBS 인간극장] '한글이네 복숭아밭' 세 번째 이야기 / 사진= KBS 제공
[KBS 인간극장] '한글이네 복숭아밭' 세 번째 이야기 / 사진= KBS 제공

30일 오전 7시 50분 방영되는 3부에서 한글 씨는 서울에서 복숭아를 직거래하고, 첫 완판을 경험한다. 

장거리 연애 중인 남자친구는 주말마다 찾아와서 일을 거들며 한글 씨를 응원하는데

한편,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새벽 일찍부터 수확을 하고, 쉴 새 없이 밀려드는 복숭아에 다들 예민해진 상황이다.

용선 씨의 언성이 높아지고 분위기가 얼어붙는다. 

한편 '인간극장-한글이네 복숭아밭' 3부는 30일 오전 7시 50분 K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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