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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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김광석의 노래 「나의 노래」에 그 정답이 담겨져 있습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이에게

시와 노래는 애달픈 양식

아무도 뵈지 않는 암흑 속에서

조그만 읊조림은 커다란 빛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노래는 나의 삶

자그맣고 메마른 씨앗 속에서

내일의 결실을 바라보듯이

자그만 아이의 울음 속에서

마음에 열매가 맺혔으면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노래는 나의 삶

이 노래의 가사처럼 노래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힘이며 더 큰 역할을 부여한다면 노래가 곧 삶 자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이제까지 살아오는 동안 노래와 인연을 끊은 적이 있나요? 내가 가수도 아니고 무슨 인연을 맺어, 라고 반문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지만 노래는 이미 당신의 삶 속에 아주 깊숙이 젖어 있습니다.

길거리를 걸어가 보세요. 어디에선가 노래가 들려옵니다. TV나 라디오를 켜보세요.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밤에는 또 네온사인을 밝힌 노래방은 얼마나 많습니까? 한 집 건너 노래방입니다. 술 한 잔 걸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노래고 단체여행이나 M·T에서도 빠질 수 없습니다. 맘이 적적할 때도 자기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게 노래입니다. 이처럼 노래는 모든 이들의 삶의 일부 혹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노래가 유독 잘 들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일상이 순조롭거나 평화로울 때 혹은 기쁜 일로 충만할 때는 노래가 흘러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갑니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고 쓸쓸하거나 큰 아픔으로 인해 우울한 감정에 휩싸였을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 소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고막을 지나 가슴 깊은 곳까지 스며듭니다.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 날」

그대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아무렇지도 않았나요

혹시 후회하고 있진 않나요 다른 만남을 준비하나요

사랑이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봐요

그대 떠난 오늘 하루가 견딜 수 없이 길어요

 

정엽의 「You are my lady」

온통 내 맘에

모질게 남아 미련해진 내 맘에

자꾸만 네가 내게로 돌아올 것 같아

바보처럼 기다리기만 해

you are my lady, you are my lady

보고 싶어 그리워하는 말

you are my lady, you are my lady

네가 있던 그 자리로 돌아와

 

이승환의 「fall to fly」

무겁죠 무섭죠 그대 앞에 놓인 현실이

배운 것과 달리 깨우침과 달리 점점 달리 가죠

알아요 보여요 끝이 없어 주저앉고픈

일만 하는 나와 얻지 못한 나의 고단한 지금들을

착한 그댄 실패들을 거부할 수 있는 힘이 없어요

곱이곱이 시련마다 선택의 지혜가 쌓이죠

fall to fly 날기 위해 내게 날개가 있다는 걸 알기 위해

이별한 후에 듣는 슬픈 노래는 가사 내용이 모두 다 내 일 같아 더더욱 가슴이 미어집니다. 미련이 남아 있을 때 듣는 그리움 노래는 더더욱 마음이 애달프게 합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 듣는 사색의 노래는 일상과 생각을 물음표로 가득 채우게 합니다.

그런데 감성 충만한 노래를 듣다보면 어느새 가슴도 촉촉한 눈물로 젖을 때가 있습니다. 위로를 받으려고 했다가 위로는커녕 참고 있던 눈물까지 끄집어내는 꼴이 돼버리죠. 그나마 눈물이라도 펑펑 흘리면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하지만 눈물도 나오지 않고 마음만 더 무거워지면 참으로 황망하기 그지없습니다. 혹을 하나 더 붙인 격이지요.

그럴 땐 새로운 노래가 필요합니다. 모든 감정과 생각을 한방에 무너뜨릴 만한 즐겁고 신나는 노래. 그런 노래 중에 가장 으뜸은 ‘테크노 트로트’라는 장르는 개척한 이박사의 노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박사의 「매직몽키」

원숭이 나무에 올라가

꼬리를 흔들며 앉아서

뉴블랙매직 밤에도 원숭이는

디스코를 잘 추며 잘 노네

몽키 몽키 매직 몽키매직

몽키 몽키 매직 몽키매직

헤이 몽키몽키 몽키매직

몽키몽키 매직 몽키매직

백날 가사를 읽어봐도 그 느낌이 오지 않습니다. 이박사의 노래는 직접 들어봐야 합니다. 듣고 있노라면 어깨가 들썩이고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중간 중간 ‘좋아, 좋아’하는 그의 추임새는 기분을 한껏 들뜨게

만드는 묘한 마력도 있습니다.

살아온 날을 돌이켜보면 평범한 날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습니다. 별일이 없었으면 하는데 왜 그렇게 원치 않는 일들이 자꾸 생기는지…. 하루가 멀다 하고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롤러코스트의 연속입니다.

그 동안 살면서 노래가 참으로 많은 치유제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노래로 위로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냥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처럼 음악이 즐거움으로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평범한 날, 별일 없는 날, 노래가 잘 들리지 않는 날, 그런 행복한 날이 우리 모두에게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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