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현철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
박혜수, 김시은 출연
10월 25일 개봉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배우 조현철이 여고생들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영화 '너와 나'를 통해 장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1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너와 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은 조현철 감독과 배우 박혜수, 김시은이 참석했다.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차이나타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웃사촌', tvN '호텔 델루나', JTBC '구경이', 넷플릭스 'D.P.' 등에서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조현철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첫 장편 영화다.
"원래 연출을 전공했고, 연기를 하면서도 계속 글을 쓰려고 했다"는 그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개인적인 사건을 계기로 죽음에 대해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얻게 됐다. 이후 주변에서 벌어진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끝에는 사랑을 말하고 싶었다"라고 작품을 준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무려 7년을 준비한 끝에 개봉하게 됐다. 조현철 감독은 "1-2년이면 찍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사람 일이라는 게 그렇게 안되더라. 매순간 기다림의 반복이었다. 제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묵묵히 제 할 일 하면서 기다리는 순간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30대 남성이 쓴 여고생들의 사랑 이야기. "막막했다"던 조 감독은 어떻게 준비했을까. 그는 "입시학원에서 한두달 강의하면서 취재를 하기도 했고, 그 아이들에게 터놓고 얘기하면서 일기를 써오라는 과제를 주기도 했다. 거기서 만들어진 장면들도 많다. 특히나 10대 아이들이 말하는 분위기나 리듬을 대본에서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세미 역은 JTBC 드라마 '청춘시대', 영화 '스윙키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 출연했던 박혜수가 맡는다. 조현철은 "박혜수는 '스윙키즈'에서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그런 와중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같이 찍었다. 이후 캐스팅할 시기에 피디님이 먼저 제안하셨고, 안 될 줄 알았는데 흔쾌히 수락해줬다"라고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영화 '다음 소희'로 각종 시상식 신인상을 휩쓴 김시은은 오디션을 통해 하은 역을 맡게 됐다. 조현철은 "하은이 가진 대사의 맛을 살릴 수 있는 배우가 쉽게 찾아지지 않았다. 꽤 많은 시간을 만나야 했다. 시은 씨가 오디션 중에 했던 애드리브가 동물적이고 천재적으로 느껴졌다. 이 배우면 하은을 연기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라며 극찬했다.
두 배우는 시나리오를 본 뒤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가득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박혜수는 "표면적으로 사랑을 말하고 있지만 그 안에 더 큰 메시지가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미와 하은의 사랑을 노래하는 이 영화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라고 전했고, 김시은도 "고등학생의 마음이 너무 잘 표현된 것 같았다. 시적으로 표현된 부분도 많다고 느껴졌다. 감독님이 담고 있는 사랑의 메시지가 너무 좋았다"라며 "하은으로서 여러 사랑을 알아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선배 배우를 감독으로 만나게 됐다. 그러다보니 어느 때보다 연기 하기에 편안한 현장이었다고 한다.
박혜수는 "연기할 때 현장에서 단 한번도 힘들다거나 불편하다거나 어려운 적은 없었다. 배우들이 편한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라고 했고, 김시은도 "감독님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해주셔서 신나서 연기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풋풋한 10대 소녀가 느끼는 섬세하고 여린 감정이 잘 표현된 영화다. 박혜수와 김시은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이 돋보인다.
박혜수는 "세미와 하은의 호흡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흘러가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감독님께 세미는 왜 하은을 그렇게 좋아하냐고 물어봤다. 단순하게 대답하면 '웃겨서'라고 하셨다. 시은 씨가 하은 연기를 하는데 정말 질투가 날 정도로 톡톡 튀었다. 매번 연기할 때마다 달라지는 호흡과 센스가 정말 멋있었다. 시은이 하은이었기에 세미로 연기하면서 더 사랑하고 질투하고 그리워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공을 돌렸다.
김시은 역시 "리허설을 많이 하면서 혜수 배우님이 점점 세미가 됐고, 저도 하은이 됐다는 게 느껴졌다. 말을 하지 않아도 그냥 했는데 그게 그냥 세미와 하은이었던 것 같다. 하은으로서 세미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었다"라며 남다른 호흡을 과시했다.
영화 외적으로는 지난 2020년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개봉 이후 학폭 논란에 휩싸였던 박혜수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박혜수는 이날 "지난 시간 동안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제 입장은 변함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라고 재차 결백을 주장했다.
그런만큼 이번 작품 개봉을 앞두고 더욱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과 달리 이번에는 역할이나 비중이 혼자 스스로 해야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 책임감도 컸다. 전작보다 연기적으로 성장한 모습 보여드려야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온 마음을 다해 임했다"라며 "이렇게까지 소중한 영화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한편 '너와 나'는 오는 10월 25일 개봉한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