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0억원 직원 수 19명...매출은 4000억원 ‘3세 승계’ 위한 회사(?)
편법 일삼은 정 부회장은 정부 주택공급 정책 관여하는 ‘아이러니’

[문화뉴스 주진노 기자]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엄단 의지에도 불구하고 공공택지 공급에 일부 건설사들의 '벌떼입찰'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진행된 인천 공공택지 입찰에서 5개 계열사를 동원한 중흥그룹의 새솔건설이 당첨됐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대우건설 회장).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대우건설 회장).

중흥그룹의 ‘벌떼입찰’ 의혹을 받는 관계사 새솔건설은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대우건설 회장)의 가족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새솔건설은 자본금은 10억원인데 비해 4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일부에서는 3세 승계를 위한 회사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흥그룹은 이번 입찰에 대우건설과 중흥토건, 중흥건설, 중흥에스클래스, 새솔건설 등 5개 계열사를 동원해 일명 ‘벌떼입찰’을 함으로써 새솔건설이 당첨되는 행운을 잡았다.

이번에 공급하는 택지는 공급금액 2198억원으로 1086가구를 지을 수 있어 수천억원의 시행이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기업들을 총 동원해 ‘벌떼입찰’을 해서 당첨 확률을 높였으므로 시장 공정성에 위반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 필지를 낙찰받은 새솔건설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새솔건설은 광주광역시에 본점을 둔 직원 수 19명의 회사다.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의 개인회사인 중흥토건이 지분의 75%를, 나머지는 정 부회장의 아들 정정기 대우건설 부장(20%)과 딸이 나눠 가진 정 부회장 가족회사다.

회사의 사업지 중 지난해 말 기준 분양이 완료된 4개의 공공택지 예상 분양 매출은 1조2250억원이다. 해당 공공택지는 모두 낙찰회사인 새솔건설이 시행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새솔건설이 중흥토건에 보낸 공사비는 1756억원으로, 모회사로부터 지급보증을 받고 계열사로부터 자금 차입 등을 활용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또한 정 부회장은 주택건설협회장 자격으로 국토부의 ‘주택공급 혁신위원회’에 활동하며 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꼬집었다. 당시 벌떼입찰 업체들의 페이퍼컴퍼니 동원을 막기 위한 제도인 공공택지 전매제한을 주택공급난 해소를 위해 완화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고, 한 달 후 국토부가 전매제한을 1년 간 완화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건설사 대표가 정부 주택공급 정책에 관여하는 상황이 맞느냐는 의문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입찰에 SM그룹은 삼환기업, 우방, 에스엠상선 건설부문, 동아건설산업 등 8개 계열사를 참여시켜 가장 많았고, 보성그룹은 보성산업, 한양, 코리아디엔아이 등 6개 계열사, 호반그룹은 호반건설, 호반산업 등 5개 계열사를 참여시켰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