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 한전KDNㆍ마사회 보유 지분 최종 낙찰
YTN 언론노조, "당장 손 떼라"

삼일회계법인의 주재로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YTN 지분 개찰 / 사진=연합뉴스
삼일회계법인의 주재로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YTN 지분 개찰 / 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배민준 기자] 보도전문채널 YTN 인수전에서 유진그룹의 유진기업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전의 YTN은 공기업들이 지배주주라는 명목하에, 상장된 민간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공영방송으로 분류되었다. 인수가 진행되는 지금, YTN의 민영화가 끝난 셈이다.

23일 투자업계와 방송업계에 따르면 이날 YTN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진행한 개찰에서 유진그룹은 3199억원을 써내 YTN 공기업 지분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입찰로 매각되는 지분은 한전KDN(21.43%)과 한국마사회(9.52%)의 지분을 합쳐 총 30.95%다. 해당 공기업들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YTN의 지분을 획득했다.

YTN 사옥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마감된 입찰 신청에는 유진그룹, 중견기업인 한세실업, 그리고 통일교의 전 후계자 문현진 이사장의 글로벌피스재단이 참여해 입찰 경쟁을 벌였다. 그동안 다양한 언론사와 일부 중견기업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입찰에 최종 참여자는 해당 세 곳이었다.

이번 지분 매각은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뤄졌다. 지난해 8월 한전KDN과 마사회는 비핵심 자산인 YTN 지분 매각 검토를 포함한 혁신계획을 제출했고, 같은 해 11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매각 계획을 확정, 올해 9월 지분매각을 공고했다.

유진그룹은 앞으로 지상파 방송사 소유 규제 위반 여부 검토 완료 후, 방송통신위원회의 최고액 출자자 변경 승인을 받아야 정식으로 YTN의 새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다.

유진기업 사옥의 모습 / 사진=유진기업
유진기업 사옥의 모습 / 사진=유진기업

유진그룹은 현재 5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는 재계 순위 78위(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에 달하는 그룹이다. 2007년에는 제계 30위권에도 들어간 전적이 있으며, 하이마트와 로젠택배를 소유했었지만, 금융 위기를 맞아 해당 회사들을 매각하였다.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약 10년간 종합유선방송사업을 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 당시 미디어 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그것이 현재 YTN 인수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유진투자증권 사옥의 모습 / 사진=유진그룹
유진투자증권 사옥의 모습 / 사진=유진그룹

한편 이번 YTN 지분 매각과 관련, 민주노총 언론노조 YTN 지부는 '언론장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였다. 지부가 2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유진그룹의 핵심 축인 유진투자증권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분의 1토막 났고 매각설까지 돌았는데 무슨 돈으로 YTN 지분을 인수하려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지부는 "당장 YTN에서 손을 떼라. 그렇지 않다면 언론의 집중 감시와 함께 여론의 심판대에 오를 것"이라며, "만약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콩고물을 약속받고 YTN 지분을 인수하려는 것이라면 어리석기 짝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문화뉴스 / 배민준 기자 press@mnh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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