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밤 10시 KBS1 TV

사진=KBS1TV '생로병사의 비밀' 제공 /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방치한다면? 원인, 증상, 낮추는 방법
사진=KBS1TV '생로병사의 비밀' 제공 /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방치한다면? 원인, 증상, 낮추는 방법

[문화뉴스 김예품 기자] 25일 KBS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혈압의 경고 1부_ 고혈압을 방치하는 당신에게'편을 방송한다. 

‘침묵의 살인자’,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치명적인 손상에 이르고 나서야 알게 마련인 고혈압의 달갑지 않은 별명이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국내 성인 인구의 고혈압 유병률은 30%에 달한다. 고혈압을 진단되면 혈압약이 처방되며 이 시점에서 환자는 기꺼이 혈압약을 먹는 사람, 그리고 어떤 명분으로든 먹지 않으려는 사람으로 나뉜다. 고혈압을 진단받은 사람이 혈압약을 먹지 않았을 때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 혈압약, 먹고 싶지 않아요

67세 서일윤 씨는 가슴이 찢어질 듯한 통증에 응급실로 향했다. 진단명은 대동맥 박리와 그에 따른 대동맥류로, 높아진 혈압이 대동맥의 내벽을 찢어 혈액이 새는 무서운 병이다. 20년 전 고혈압을 진단받았지만 처방받았던 약 복용을 게을리한 결과였다.

■ 젊어도 찾아온다, 고혈압

33세 김홍민 씨는 최근 급격히 체중이 증가하고 다리가 부었다. 부은 곳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1~2분 동안 다시 올라오지 않았다. 큰 걱정 없이 찾았던 병원의 진단은 중증 고혈압이었다. 혈압을 낮추는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야 다리 부기가 빠졌고 체중도 30kg 감소했다.

20~30대 고혈압 환자의 질병 인지율은 약 20%으로 젊은 고혈압 환자 10명 중 2명만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뜻이다. 젊은 층이 방치된 고혈압으로 인해 합병증 겪게 되는 주요한 이유이다.

“가자마자 일단 입원부터 하자고 했어요.” “최대 200mmHg까지 최고 혈압이 올라가 있더라고요. 그제야 혈압이 높은 걸 알게 됐죠. 따로 잴 일이 없잖아요. 솔직히. 내가 관심을 두지 않는 이상 혈압을 안 재니까요.”

■ 약을 바로 먹었더라면

‘자연스럽게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고혈압을 방치한 정의교 씨는 약을 먹으면 자신이 고혈압 환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만 같아 약 먹기를 미뤘다. 

몸 이곳저곳이 아파 찾은 병원에서 콩팥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견을 들은 건 고혈압 약을 끊은 지 10년째 되는 날이었다. 높아진 혈압이 콩팥의 사구체를 훼손하여 10년간 기능을 저하해 왔던 것이다. 늦게라도 약을 먹기 시작했지만 이미 나빠진 신장을 예전으로 돌이키기는 쉽지 않았다.

“진작 약을 줬을 때 약을 처방받아서 먹는 걸 미리 했으면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후회는 좀 되더라고요.”

사진=KBS1TV '생로병사의 비밀' 제공 / '생로병사의 비밀' 고혈압을 방치하는 당신에게 생기는 일
사진=KBS1TV '생로병사의 비밀' 제공 / '생로병사의 비밀' 고혈압을 방치하는 당신에게 생기는 일

■ 혈압약, 끊을 수는 없는 걸까?

세간의 통념처럼, 혈압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토록 끊을 수 없는 것일까? 끊임없는 노력으로 혈압약의 의존에서 벗어난 이들이 있다. 43세 심장내과 전문의 이승화 씨가 그중 한명이다. 20대에 진단받은 고혈압, 혈압약 의존도를 낮추고 싶었던 이승화씨가 선택한 방법은 철저한 자기 관리였다. 매일 정해진 시간의 혈압 측정, 고강도 인터벌 운동 등 자기 몸의 ‘혈압 패턴’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혈압약에서 벗어나 운동만으로 안정적으로 혈압을 관리하고 있다.

■ 조금 더 철저한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혈압을 측정하며 꼼꼼히 노트에 메모하는 박귀녀 씨의 혈압 수치는 정상 범위 내 이지만, 병원에서는 더 낮은 수치를 목표로 제시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미세단백뇨’ 수치가 높기 때문이다. 이 수치는 콩팥의 손상을 의미하는데, 몸속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부터 그 치료가 시작된다. 박귀녀 씨가 지금보다 더 혈압을 낮춰야 하는 이유이다. 

“무슨 병이 생겨서 어떻게 된 다음에 치료한다는 것은 일단 한발 늦은 겁니다. 그러면 삶의 질이 확 떨어져 버립니다. 그때부터 혈압 조절을 한다고 돌이킬 수 있는 문제가 전혀 아니거든요. 미리부터 괜찮을 때 조심하자 이게 분명히 맞다고 생각합니다.”

고혈압은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는 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방치해버리면 뇌졸중, 심근경색, 고혈압성 망막증, 만성 콩팥병, 대동맥질환 등의 심각한 병을 유발할 수 있다. 진단받은 고혈압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KBS1TV '생로병사의 비밀'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문화뉴스 / 김예품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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