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1시 25분 EBS1 방영
웨이민치, 장휘거 출연

'EBS 일요시네마' 웨이민치·장휘거 주연 '책상 서랍 속의 동화' 방영 / 사진=EBS 제공
'EBS 일요시네마' 웨이민치·장휘거 주연 '책상 서랍 속의 동화' 방영 / 사진=EBS 제공

[문화뉴스 정소이 기자] 5일 방송되는 EBS '일요시네마'에서는 영화 '책상 서랍 속의 동화'를 방영한다.

'책상 서랍 속의 동화'는 1999년 제작된 중국 영화로, 장예모(장이머우) 감독의 작품이다. 배우 웨이민치, 장휘거 등이 출연했다.

 

줄거리

중국 시골 한 낡은 초등학교의 유일한 교사인 가오 선생이 한 달 동안 학교를 비우게 된다. 마을 촌장은 13세 소녀 웨이민치에게 월급 50원을 주기로 해 대리교사로 데려온다. 도시로 하나 둘 떠나면서 학생이 28명으로 줄어든 상황에 가오 선생은 한 달 동안 학생이 줄어들지 않으면 10원을 추가로 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나이 어린 선생님을 얕잡아본다. 매일 출석을 부르고 교과서 내용도 열심히 받아쓰게 하지만 아이들은 말썽만 부린다.

그러던 어느 날, 달리기에 소질 있는 여학생 하나가 도시로 전학을 가게 된다. 웨이는 학생을 숨기면서까지 학생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해 보지만, 결국 학생 수 하나가 줄어들며 보너스 10원도 물거품이 돼버린다.

며칠 뒤, 말썽을 가장 많이 부리던 학생 장휘거가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나면서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된다. 웨이는 장휘거를 찾아오기 위해 남은 학생들과 궁리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장휘거가 일한다는 곳에 도착하지만 이미 그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인데...

 

주제

가난 때문에 학교를 떠나야 하는 아이들과 교육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 진정한 인간적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무거운 주제이지만 이야기는 가볍고 경쾌하게 진행된다. 주인공인 웨이는 월급을 10원 더 주겠다는 말에 전학 가는 아이를 숨길 정도로 돈에 대한 집착을 보이지만, 말썽꾸러기 학생이 무단으로 결석하자 아이를 찾아 나서는 선생 다운 모습도 보여준다.

영화의 백미는 웨이가 도시로 갈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학생들과 좌충우돌하는 모습, 행방불명된 학생을 찾기 위해 TV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장면이다. 출연진들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담백한 수묵화 같은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

 

감상 포인트

중국어 원제 (個都不能少)는 '하나라도 모자라면 안 돼'라는 의미다. 집 나간 학생을 찾아올 여비를 위해 아이들과 어린 여선생은 막무가내 식으로 벽돌 공장에서 벽돌을 나른다. 영화에는 '돈' 때문에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중국의 현실을 가감 없이 반영한 장면이라 하더라도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영화 중반에 이르러 장이모 감독은 특별한 기교 없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기 시작한다. 얼마나 벽돌을 날라야 차비를 마련할 수 있는지 함께 계산하면서 서먹하던 아이들과 선생의 관계는 점점 가까워진다. 부족한 돈으로 산 콜라 세 병을 스무 명의 아이들이 조금씩 나눠 마시는 장면은 여운을 남긴다.

본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출연자 대부분이 배우가 아니라 현지에서 캐스팅해서 실명으로 등장하는 일반인들이다. 이들은 실제 자신들의 삶에서와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대리 선생 역은 13살 소녀가 맡고, 문제아 학생은 실제 문제아가 맡고, 가오 선생과 촌장, 방송국 국장도 다 실제 인물들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감독 소개

장예모(장이머우) 감독은 첸카이거와 함께 대표적인 중국 5세대 감독으로 꼽힌다. 1988년 '붉은 수수밭'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시각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중국적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영화를 지향하며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를 허문 것으로 평가받는다.

1990년 '국두'를 통해 칸영화제 루이 브뉘엘상을 받으면서 장이머우라는 이름은 중국보다 해외에서 더 알려지게 되었다. '홍등'을 통해 지나친 형식주의로 인해 사실적 관점을 놓쳤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자극을 받은 그는 '귀주 이야기'를 통해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자기 성찰과 사실주의적인 면을 강조했다.

그 후에도 그는 중국 전통을 부정하지 않는 선상에서 현대적 사고방식과 독특하고 예민한 안목을 접목시켜, 선명한 민족 특색과 강렬한 예술적 감화력이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5일의 마중'은 시각적인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상업영화와 예술영화의 경계를 허문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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