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광고료 1억원 납입, 오토론 금리 제한, 복합할부 불허 등 조건 제시
현대차, "광고료, 카드사가 거론한 1억원에 한참 못미치는 액수"

사진 = 현대차 인증중고차 홈페이지 캡처
사진 = 현대차 인증중고차 홈페이지 캡처

[문화뉴스 배유진 기자] 현대차의 거액 광고료 요구로 신한·현대카드를 제외한 타 카드사들이 인증중고차 플랫폼 참여를 희망했지만 포기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일, 뉴스웍스는 현대차가 광고료 성격으로 매월 1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 일부 카드사가 현대차 인증중고차와의 제휴를 포기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4일 인증중고차 판매를 시작함으로써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다. 인증중고차는 국내 최다 수준인 현대차 272개 항목, 제네시스 287개 항목에 걸친 진단·검사를 거친 뒤 품질 인증을 받고 판매되며 현대차 인증중고차 플랫폼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인증중고차 플랫폼을 통해 차량을 구입할 경우 계약금 등의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카드는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두 곳뿐이다. 

반면, 현대차 인증중고차를 이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기아자동차 인증중고차의 경우 온라인 플랫품에서 신한· 현대· NH농협· 롯데· 삼성· KB국민· 하나· BC· 우리카드 총 9개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20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증중고차 온라인 플랫폼 참여를 희망한 카드사에게 입찰 당시 매월 광고료 1억 원 납입, 오토론 금리 제한, 복합할부 불허 등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측은 오토론 금리규제와 복합할부 불허 등의 조건을 내세워 인증중고차 시장의 저변 확대와 고객 혜택 증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들이 타 카드사들에게는 높은 신용 리스크와 대손 비용을 수반하게 하여, 현대차 중고차 구매 고객 유치에 대한 실익이 낮다고 판단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최근 3분기에 22.7% 감소한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현대차 인증중고차 플랫폼 참여에 대한 장기적 고민 끝에 불참을 결정했다. 현대카드는 반면에 연초 애플페이 효과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신한카드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현대차 플랫폼에 참여하여 손실을 감수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중고차 시장에서 각 금융사가 제공하는 자동차할부 대출금리는 평균 9%지만, 현대차 인증중고차 온라인 플랫폼에선 6%대로 책정돼 있다. 카드사들은 해당 금리를 맞추기 위해 복합 할부결제가 가능하도록 요청했지만, 현대차는 이마저도 가로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의하면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상품과 금리에 대해 (완성차 업체가) 어떻게 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카드사들이 알아서 결정할 영역이고, 현대차는 금리 결정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카드사들의 현대차가 매월 1억 원의 광고료 납입 요구 주장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광고료 액수는) 상호 계약상 외부에 밝힐 수 없지만, 카드사가 거론한 1억 원에 한참 못미치는 액수이다. 사실과 전혀 다르다"라며 현대차 측은 책정한 광고료 수준이 일부 카드사의 주장보다 훨씬 적다고 해명했다.

문화뉴스 / 배유진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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