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스트립, 제레미 아이언스 출연
25일 밤 10시 35분 EBS1

'프랑스 중위의 여자' 포스터 / 사진=EBS 제공
'프랑스 중위의 여자' 포스터 / 사진=EBS 제공

[문화뉴스 정소이 기자] 25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프랑스 중위의 여자'를 방영한다.

1981년 개봉한 영국 영화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카렐 라이즈가 감독을 맡았으며 메릴 스트립, 제레미 아이언스가 출연했다.

한편, EBS1 세계의 명화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25일 밤 10시 35분에 방영된다.

 

줄거리

영국의 작은 해변 마을 '라임'. 아마추어 고생물학자 찰스 스미스(제레미 아이언스)는 약혼녀와 해변을 산책하던 중 파도가 휘몰아치는 방파제에 한 여자가 서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방파제로 뛰어가 여자에게 위험하다고 소리친다. 

여자의 이름은 사라 우드러프(메릴 스트립).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프랑스 중위의 여자'라고 경멸하지만, 찰스는 사라의 강렬한 첫인상에 마음이 끌리게 된다. 찰스의 감정을 눈치챈 사라는 처음에는 약혼녀가 있는 찰스를 밀어내지만, 어느덧 찰스에게 편지를 보내고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털어놓는다.

찰스는 부유한 사업가의 외동딸 어네스티나 프리먼과 자신의 마음을 통째로 뒤흔들어놓는 사라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라가 라임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찰스는 그녀를 런던으로 보낸다. 런던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찰스는 약혼녀와 파혼한 뒤 사라에게 돌아가지만 사라는 종적을 감춘다. 

그로부터 3년 후 사라의 행방을 찾았다는 연락이 온다. 알고 보니 미술가로 성공해 온전히 살아가고 있는 사라가 일부러 알린 것이다. 찰스는 자신을 이용했던 사라에게 분노를 쏟아내지만, 자신을 아직도 사랑한다면 용서해 달라는 사라의 간청에 그녀를 용서한다.

 

주제

존 파울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겉보기에는 신분의 차이와 운명의 장벽을 극복하고 결국 사랑을 쟁취한다는 고전적인 러브스토리이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 여성에게 엄격한 도덕적 굴레를 씌우는 시대적 모습을 '사라'라는 인물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억압과 인습에서 벗어나 성공한 미술가가 되어 살아가는 사라를 통해 19세기의 관습적 도덕률과 다가올 20세기의 새로운 시대상을 대변하기도 한다.

 

감상 포인트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메릴 스트립에게 영국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로, 당당하고 강한 이미지의 메릴 스트립에 익숙한 관객들이 그녀의 청순하고 신비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방파제 위의 모습은 강렬하면서도 묘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또한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을 액자 형식으로 각색해 현재의 안나와 마이크가 액자 속 영화를 연기하도록 했다. 두 가지 이야기를 교차 방식으로 보여줌으로써 극에 재미를 더했으며, 원작과 달리 결말이 해피엔딩이다. 

원작은 영국 최고의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이러한 찬사에 흠이 가지 않을 정도로 주인공들의 심리상태가 잘 표현돼 있으며 구성이 비교적 원작에 충실하고 영상미 또한 돋보인다.

 

감독 소개

카렐 라이즈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이마누엘 대학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했으며, '사이트 앤 사운드' 같은 영화 저널에 글을 기고했다. 또한, 린제이 앤더슨, 개빈 램버트와 함께 영화 저널 '시퀀스'를 공동 창간했고, '영화 편집 기법'이라는 책도 저술했다. 

라이즈는 자유영화 운동을 주도했던 인물 중 한 명으로, 토니 리처드슨과 함께 첫 단편 영화 '엄마는 허락하지 않는다'를 감독했다. 감독의 첫 장편 영화 '토요일 밤과 일요일 아침'은 영국 노동자의 생활과 반체제적인 청춘을 묘사한 앨런 실리토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자신의 이전 다큐멘터리에서 사용했던 기법을 다수 활용했다. 

메릴 스트립,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에 존 파울즈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카렐 라이즈 감독의 가장 성공한 작품 가운데 하나이며, 이외에도 그는 '스위트 드림', '에브리바디 윈스' 등을 만들었다. '에브리바디 윈스'를 그의 마지막 장편 연출작으로 남긴 채 2002년에 세상을 떠났다.

주요기사
방송 최신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