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주주총회에 이어 두 번째 도전
MBK 파트너스 측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할 것"

한국앤컴퍼니 본사 / 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한국앤컴퍼니 본사 / 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이유민 기자]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손잡고 5일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투자 목적 특수법인인 '벤튜라'는 이날부터 24일까지 20일간 주당 2만원에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에서 27.32%를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1931만5214주에서 2593만4385주에 달하는 비율이다.

주당 2만원이란 가격은 4일 종가인 1만6820원보다 18.9% 높은 금액이다. 다만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수가 최소 매수 예정량인 1931만5214주 미만일 경우에는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기로 했다. 목표로 한 물량을 모두 매수한다면 약 5천187억원에 해당하는 거액이 오가게 된다.

한편, 벤튜라는 조현식 고문과 조 고문의 누나인 조희원 씨가 지난달 공개매수 및 보유주식에 대한 권리행사와 관련한 주주 간 계약서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현재 조 고문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18.93%를, 조희원 씨는 10.61%를 보유 중이다. 두 남매의 합산 지분율은 29.54%로,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49.89%에서 56.86%의 지분을 갖게 된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 = 연합뉴스 = 한국타이어 제공]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사진 = 연합뉴스 = 한국타이어 제공] 

 

현 조현범 회장이 가진 지분은 42.03%인데 조현범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현재 그룹 경영권은 최대주주 조현범 회장이 갖고 있다. 조현범 회장이 8% 정도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 과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

이번 공개매수는 올해 3월 조현범 회장이 구속되며 조현식 고문이 2021년에 이어 다시 경영권 확보에 도전한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 측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일반주주들의 요구를 이사회에서 원활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개매수가 성공해 50%를 넘는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확보하게 되면 기업지배구조를 다시 바로 세우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즉각적으로 한국앤컴퍼니의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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