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전 주가 급등...미공개 정보 논란
와이더플래닛 주가, 5일부터 13일까지 283% 급등

[문화뉴스 주진노 기자] 와이더플래닛이 14일 매매 거래 정지를 당했다.

한국거래소는 13일 최근 주가 급등으로 와이더플래닛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14일 매매 거래 정지 조처를 내렸다. 이는 투자경고 종목 지정 이후 주가가 2일 이상 40% 이상 급등할 경우 1일간 매매 거래를 정지한다는 시장감시규정에 따른 조처다.

한편,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8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공시 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하면서 일각에서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더플래닛은 전날 2440원(29.94%) 급등한 1만59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5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8일부터 13일까지 4거래일간 연일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8일 장마감 이후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19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 발행에는 배우 이정재(100억원), 정우성(20억원)씨 등 유명인사를 비롯해 박관우(20억원), 박인규(20억원), 위지윅스튜디오(20억원), 송기철(10억원) 등이 참여했다.

이 회사는 4300만명의 비식별 데이터를 추적하고 분석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사용자들이 어떤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데 특화돼 있다.

와이더플래닛의 이러한 기술력은 주로 광고 시장의 타켓 마케팅에 활용돼 왔으나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전략적 파트너가 된 이정재 등을 만나 콘텐츠 제작, 유통, 배급 분야로 서비스 모델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의 이같은 야심찬 전략 발표로 주가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순 있지만 초 단기간에 100%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단 점이다. 일각에서는 와이더플래닛 주가 급등세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공시 이전에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와이더플래닛 주가가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할 동안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특별한 재료는 없었다. 물론 회사의 향후 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하게 확장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긴 했지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선행매매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은 형국이다.

이처럼 와이더플래닛은 유상증자 사실을 공시하기 전부터 주가와 거래량이 치솟으며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이에 대해 와이더플래닛 측은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금융당국은 미공개정보 이용, 선행매매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엄벌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1월부터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 등을 저질렀을 때 부당이득의 최대 2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을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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