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 10시 20분, SBS 방송
김정민-정모-서동주 이야기 친구로 출연

사진= SBS '꼬꼬무', 강남명문고 최악의 사학비리 사건 조명한다 / SBS 제공
사진= SBS '꼬꼬무', 강남명문고 최악의 사학비리 사건 조명한다 / SBS 제공

[문화뉴스 박소연 기자] 14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1994년, 강남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최악의 사학비리 사건을 조명한다. 

강남 명문 사립고의 가짜 모의고사

1993년 강남의 한 명문 사립고, 11월 전국 모의고사가 있던 어느 날. 모범생 민근이는 바짝 긴장한 채 답안지를 채워 나갔다. 그런데 1교시 시험이 끝나자, 선생님은 답안지를 걷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각자 집에 가서 채점해!”

아이들은 시험지를 유심히 살피다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분명 11월인데 시험지엔 ‘7월’이라고 적혀있던 것. 모의고사 주관 출판사에 문의한 민근이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학교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얻은 기출 시험지를, 학생들에게는 마치 공식 모의고사인 것처럼 시험료까지 받고 풀게 한 것이다. 평소에도 이 학교 학생들은 다른 학교보다 더 자주, 더 많은 돈을 내야 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아이들은 거사를 도모한다.

두 번의 폭로, 성적 조작과 불법찬조금 

당시 S고는 매년 새 학기 각 반 담임이 진행하는 기초작업이 있었다.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바로 학부모의 직업을 파악하는 것이다. 일명 ‘VIP 리스트’로 불리는 명단엔 전현직 정치인, 기업인, 법조인, 공무원, 의사, 교수 등 사회 유력층 포함 무려 300명 정도가 올랐다.

이들 자녀 중엔 성적이 상향 조작된 아이들도 있었다. 또한 이 학교 학부모들은 학교에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씩 찬조금 명분의 돈을 내야 했다. A 교장이 교사들로 하여금 강제로 할당량을 채우도록 한 것이다. 그렇게 수년간 부정 축재했고 그는 사학 재벌이 돼 있었다. 결국 A 교장과 그의 비리를 도운 측근들은 유죄판결을 받게 됐다.

그날로부터 6년이 지난, 2000년 초. 학교 재단 이사진에 교장의 아내, 누나 등 측근들이 선임됐다. 이들은 새 교장 자리에 과거 A 교장의 측근이었던 B 교감을 임명했다.

학교는 다시 A 교장 일가에게 넘어갈 위기에 놓였고 교사들은 교육청으로 달려가 항의 시위를 하고 졸업생들은 후배들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그리고 재학생 2,000여 명은 단합된 목소리로 ‘정의’를 외치기 시작했다.

불의에 대한 저항에서 비롯된 비리재단 복귀 반대 시위는 급기야, 전경들과 교복 입은 학생들의 충돌로까지 이어였다. 아이들의 눈물겨운 용기는, 학교의 봄을 가져오게 될지 대한민국 학교의 뜨거웠던 ‘그날’ 이야기를 꼬꼬무에서 집중 조명한다.

정의감에 불타는 오늘의 이야기 친구들

사진= SBS '꼬꼬무', 강남명문고 최악의 사학비리 사건 조명한다 / SBS 제공
사진= SBS '꼬꼬무', 강남명문고 최악의 사학비리 사건 조명한다 / SBS 제공

반가운 얼굴, 만능 엔터테이너 김정민이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등장했다. 당 시대의 경험자로서 척하면 척. 그 시절을 떠올리며 높은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잠시, 세상을 향한 어린 학생들의 용기에 감탄을 자아낸다.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는 첫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성장형 아이돌 크래비티 정모가 함께했다. 이야기 시작부터 설마설마 하는 눈빛으로 이야기를 듣던 정모는 엄청난 몰입감을 보여줬다.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는 ‘데블스 플랜’으로 2023년을 뜨겁게 달군 미국 변호사 출신 방송인 서동주가 찾아왔다. 탁월한 기억력만큼이나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 서동주. 부정하고 부당한 상황이 나올 때마다 촌철살인 멘트들로 제작진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한편, 대한민국 ‘학교’의 역사를 바꾼 ‘그날’의 이야기는 14일 밤 10시 20분 SBS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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