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부터 9일까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민화의 아름다움 알리고파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꿈을 이루듯... 하란 노경애 작가 민화 개인전 ‘Integral’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꿈을 이루듯... 하란 노경애 작가 민화 개인전 ‘Integral’

[문화뉴스 허어진 기자]  하란 노경애 작가의 개인전 ‘Integral’이 오는 1월 3일부터 9일까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민화와 처음 조우했을 때의 벅찬 순간과 새로운 여정에 대한 다짐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된다.

작가는 ‘인테그랄’이라는 전시 제목을 통해 작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꿈을 이루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고자 했다. 인테그랄은 0에 가까운 매우 작은 양을 합하여 최종 누적양을 산출할 때 사용하는 적분 기호다. 작가는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꿈을 이루듯, 묵묵히 한 걸음씩 내딛는 자신의 여정을 인테그랄에 빗대었다.

전시의 테마인 사슴과 새는 때론 작가 자신, 부부의 모습, 가족의 모습으로 표현된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다 보면 도상에 투영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이 세상에서 복을 받고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벽사진경의 염원을 담아보았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중점을 두는 소재는 ‘사슴’이다. 작가의 아들 고등학교 시절 펴낸 시집에 실린 시 ‘사슴과 새’가 계기가 됐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슴과 새로 환생하여 가족의 곁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통상 사슴은 장수를 상징하지만 작가의 작품에서는 작가의 페르소나이자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또 다른 주요 작품인 ‘장생도’는 조선시대 어진화가 채용신의 작품을 재현한 것이다. 사슴을 포함한 온갖 영모가 뛰노는 선경을 마주하자마자 아들의 시구가 떠올랐다고 한다. 무리 지은 동물들의 모습에서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며 도상 하나하나 정성스레 그려냈다.

상명대학교 요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하란 노경애 작가는 2018년 김혜순 작가를 사사하며 민화에 입문했다. 2021년부터 유인수 작가를 사사하고 있으며 현재 여러 민화 작가들과 민화 상품 전문 브랜드 민화 담음을 운영하고 있다.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전국공모전 최우수상(2023) 등 주요 민화 공모전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했고 (사)한국민화협회 국제교류팀 이사이기도 하다. 내년 9월 명동성당에 자리한 갤러리 1898에서 또 다른 개인전도 진행할 계획이다.

하란 작가는 “전통 오방색을 품은 민화는 강인하면서도 포근하다. 오랜 해외 생활을 한 입장에서 민화는 한국문화를 쉽게 알릴 수 있는 좋은 매개체라고 확신한다. 밖으로는 민화를 널리 알리고 안으로는 제 색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지금, 많은 분들과 공감을 나누고 싶다. 첫눈에 반해 버린 민화를 가슴에 품고 날마다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쌓여 함축된 하란의 Integral 전시를 통해 도상들에게 내포했던 나의 온마음이 당신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민화에 대한 하란 작가의 사랑과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작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꿈을 이루고자 하는 작가의 진심이 관람객들에게도 전해지길 기대한다.

문화뉴스 / 허어진 기자 press@mnh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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