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의 유연한 대응 살아져온 신년음악회”

15() 저녁 730분 세종문화회관

잇따른 신년음악회를 통해 연주곡들에 대한 서울시향의 유연한 대응이 살아져왔다.

2024년 신년을 맞아 서울시향은 지난 5일 금요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기상곡, 드보르작의 교향곡 8번의 교향곡적 오케스트라의 면모를 보여줬다면 이튿날 6일 오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대원문화재단 신년음악회에선 랩소디의 향연을 펼치는 유연한 연주를 펼쳤다.

지난해 2023년 신년음악회에서도 서울시향은 오스트리아 지휘자 게리트 프리스니츠의 지휘로 요한 슈트라우스 2, <집시남작> 서곡과 요제프 슈트라우스, 불타는 사랑, 폴카 마주르카등 왈츠와 폴카로만 이뤄진 레퍼토리들을 소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사냥빠른 폴카에서는 트럼펫을 비롯한 금관이 매우 명료한 연주를 들려주었고 폭풍속에서빠른 폴카 역시 능숙한 셈여림 대비가 돋보였다는 평단의 평을 받았다.

이렇듯 연주곡들에 대한 그때그때마다 악단의 유연한 대응이 향후 서울시향의 연주회들을 지켜보는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인지 클래식 관객들로부터 주목되는 가운데 사실 지난 5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1층을 가득 메운 관객을 보고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본격 취임연주를 앞두고 서울 클래식 관객들의 서울시향에 대한 기대가 만만치 않음을 엿볼 수 있었다.

서울시향 단원들의 신임 상임지휘자 얍 판 츠베덴의 선임에 기대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단원들의 축하메시지. (사진 서울시향)
서울시향 단원들의 신임 상임지휘자 얍 판 츠베덴의 선임에 기대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단원들의 축하메시지. (사진 서울시향)

마에스트라 성시연의 자신감넘치는 성장,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

이날 서울시향 신년연주회에서 내게 관심을 끌었던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2009-2013 시즌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를 역임한 마에스트라 성시연의 성장이다. 자신감이 부쩍 붙은 성시연의 열띤 지휘는 차이콥스키 교향곡의 축소판을 보여주는 듯한 차이콥스키 이탈리아기상곡에서부터 관객들로 하여금 한해의 힘찬 기상을 알리는 기운으로 전해져왔다. 2021115일 세계 최정상의 교향악단인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의 성공적인 데뷔공연에 이어 20227월에는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의 데뷔무대를 성황리에 마치며 세계 정상급 악단들과 호흡을 맞춰온 마에스트라 성시연의 자신감이 발현된 결과이리라.

서울시향의 연주 레퍼토리들 연주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란 시각에서 본다면 5일 신년음악회에서 펼친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의 마에스트라 성시연의 자신감에 붙은 지휘에 힘입어 그 아름다운 3악장의 선율미등 체코 교향곡에 대한 해석이 전반부에 금관이 좀더 정제된 연주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잠재우게 하는 호연이어서 새로 출범하게 될 상임지휘자 얍 판 츠베덴과의 교향곡 연주들이 어떻게 전개될지 사못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이튿날 6일 토요일 오후에 펼쳐진 대원문화재단 신년음악회에서 서울시향이 펼쳐낸 랩소디의 향연은 지난해 왈츠와 폴카이후의 서울시향의 레퍼토리 연주들에 카멜레온처럼 대응하는 유연한 연주의 정점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사실 관객이 이날 전반부의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앵콜곡으로 들려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 18-24’ 랩소디에서부터 후반부의 에마뉘엘 샤브리에 랩소디 에스파냐’, 제오르제 에네스쿠 루마니아 랩소디 1’, 프란츠 리스트 헝가리 랩소디 2등의 그런 많은 랩소디 연주를 한 연주회에서 접한 경우도 그리 흔치않을 것이다.

랩소디는 형식 · 내용 · 작법이 비교적 자유로운 단악장의 악곡으로, 열정적인 성격을 나타내며 성악곡과 기악곡에서 발견되지만 피아노곡과 관현악곡이 많고 우리말로 광시곡(狂詩曲)’이라고도 한다. 리스트의 마스트피스인 피아노협주곡 1번은 과연 리스트다운 화려함에 각 악장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연주되는 4악장으로 이뤄져있다. 세상 모든 것의 굴레에서 온전히 벗어난 예술가들의 가장 창의적인 몸짓이자 그것이 만들어낸 흔적으로 규정되는 이 곡을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마에스트라 성시연은 합동의 화려한 마무리로 이런 요소들을 온전히 느끼게 할 아우라를 충분히 보여줬다.

2024년 출발의 첫 단추를 잘 꿰었으니 클래식 관객들의 이제 관심은 1월 하순부터 본격 전개될 뉴욕필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마에스트로 얍 판 츠베덴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대항마로 떠오른 신예 피아니스트 임윤찬과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5황제와 말러교향곡 제1거인으로 쏠리게 될 것이다.

레퍼토리 섭렵에 대한 유연한 대응 체험할 연주회 즐비

상반기에도 얍 판 츠베덴 지휘로 클래식 관객들은 서울시향의 이런 레퍼토리 섭렵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체험할 연주기회들을 많이 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장 내달 21월 바그너, '발퀴레' 1막 연주로 츠베덴의 특기로 꼽혀온 바그너 링시리즈의 일부를 맛보게 될 것 같고 2024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과 토머스 햄프슨 공연이 328일과 29일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서곡, 말러,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그리고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7번 연주가 잡혀 있어서다.

44일과 5일에는 2024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이 엘가, 첼로 협주곡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레닌그라드가 연주곡들로 올라와있고 425일과 26일에는 핀란드 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가 2024 서울시향 하델리히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들의 레퍼토리들로 닐센의 가면무도회 서곡,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닐센 교향곡 제5번으로 북유럽 작곡가들의 연주곡으로 유연한 연주의 변신을 시도한다.

6월 하순에는 바실리 페트렌코 위크가 마련돼 2024 서울시향 바실리 페트렌코의 드보르자크 교향곡 8(620-21)에는 시몬 트릅체스키가 협연자로 나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과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8번이 연주되며 페트렌코 지휘의 2024 서울시향 레이 첸의 멘델스존과 차이콥스키(628-29)에는 베버, 오이리안테 서곡,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R.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등이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과 협연으로 펼쳐진다.

올 하반기 스타트 연주회로는 2024 서울시향 김은선과 스티븐 허프(710-11)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제3번으로 꾸며지며 89일에는 2024 서울시향 니콜라스 카터의 슈만 교향곡 3번이 헬렌 그라임, 자정 가까이와 슈트라우스, 4개의 마지막 노래, 이어 지난해 빈필의 서울 내한공연을 이끌기도 했던 2024 서울시향 투간 소키예프의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829-30) 공연이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1,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편곡: 라벨)으로 해외 객원 지휘자들에 유연하게 대응할 서울시향 연주자들의 접점이 주목된다.

9월에도 해외 객원지휘자들의 지휘에 유연하게 대응할 서울시향 연주일정들이 눈길을 끄는데 95-6일의 2024 서울시향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 한누 린투 지휘로 카이야 사리아호, 겨울 하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5번의 프로그램들이 무대에 올려지며 9132024 서울시향 리처드 이가의 모차르트와 하이든은 모차르트, 교향곡 제39번과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한다.

10월과 12월에는 다시 상임지휘자 얍 판 츠베덴 지휘로 돌아와 2024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베토벤 교향곡 5(1024-25) 무대가 차이콥스키, 이탈리아 기상곡,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프로그램으로 올리고 대망의 12월에는 2024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무대(1212-13)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3, 브루크너, 교향곡 제7, 올해 마지막 무대가 될 2024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환희의 송가는 1219일과 20일 얍 판 츠베덴의 지난해 2023 무대와 마찬가지로 상임지휘자 마에스트로가 책임지는 무대가 될 것이다. (: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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