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선거구로 확정된 민주당 의정부(갑)에 지역인재 필승론 대두
2022년 지방선거에서 지역인재론 앞세운 김동근 현 의정부시장에 대패

문석균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장면 /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문석균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장면 /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문화뉴스 최윤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의정부갑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별도의 후보 공모를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의정부에서 ‘지역인재 필승론, 낙하산공천 필패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인재 필승론이 지역에서 힘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의정부갑 지역이 토착민 비율이 높은 구도심 지역이라는 점이다. 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3040 유권자가 많은 의정부을과는 달리 의정부갑은 오랫동안 지역에 거주한 유권자가 많고 의정부고, 의정부공고, 의정부여고 등 학연을 중심으로 하는 인적 네트워크가 상당하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수십 년간 의정부동, 가능동, 녹양동에 거주해 온 주민들은 중앙에서의 전략공천에 대해 자존심이 상당히 상해 있다”며 “의정부갑은 지지정당이 아닌 친목관계로 인한 투표성향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귀뜸했다. 

실제로 2022년에 의정부에서 치러졌던 지방선거의 경우, 민주당은 정당투표 성향이 강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을 이겼지만 의정부시장 선거에서는 의정부공고를 졸업한 당시 김동근 후보에 6% 이상 차이로 대패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지역 후보들이 중앙당의 일방적 결정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장수봉 전 의정부시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위해 선당후사하는 사람은 완전 뒷전이고 찬밥 취급한다”고 중앙당의 원칙 없는 결정을 성토했다. 최경자 전 경기도의원은 22일 의정부시청 기자실에서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또 다시 낙하산 인사를 후보자로 등판시켜 의정부시민을 두 번 우롱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석균 예비후보는 의정부갑 전략선거구 지정에 대해 별도의 언급 없이 선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문 후보는 개소식에서 “의정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의정부의 당면한 과제들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지역인재 필승론을 역설했다. 문 후보 개소식에는 수 백명의 지지자가 참석하며 세를 과시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권노갑 상임고문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좌장 정성호 국회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들도 문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민주당은 2020년 총선에서 지역 연고가 없는 오영환 의원을 전략공천한 후 의정부갑 지역이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만큼, 외부인사 전략공천에 신중한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오영환 의원실에서 근무한 후 2022년 지방선거에서 의정부시 나 선거구 1-가 기호를 받아 당선된 20대 시의원 A씨가 최근 의정부시의회에서 같은 당 시의원 B씨에게 고성을 지르며 막말한 사실이 보도되며 지역에서는 낙하산 공천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의정부 지역정치 한 관계자는 “최근 의정부을에 지역구를 둔 김민철 의원이 당내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아 출마가 어려워져 의정부 민주당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민주당이 의정부갑까지 낙하산 공천을 시도한다면, 의정부 총선은 물론이고 경기북부 총선까지 필패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의정부갑 후보 전략공천을 어떻게 펼쳐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문화뉴스 / 최윤희 기자 youni30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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