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 비유 영상 공개, 지하 주차장 균열, 배수구 악취… 입주예정자들 "안전한 거주 환경 보장 못해" 목소리
금호건설 "대부분 마감하자로 분류, 단순 보수로 해결 가능"… 입주예정자들 "수용 불가, 하자 개선까지 입주 연기해야"
금호건설, 입주 지정기간 연장, 하자보수 전담 인력 늘리기 등 약속… 입주예정자들 "구체적인 보수 계획 제시하라" 요구

지난 8일 수원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 부실 시공에 삭발시위를 하고 있는 비대위 회원 / 사진= 수원 금호 리첸시아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지난 8일 수원 금호리첸시아 퍼스티지 부실 시공에 삭발시위를 하고 있는 비대위 회원 / 사진= 수원 금호 리첸시아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예정보다 완공이 늦어져 입주예정일이 지난 뒤에도 사용승인을 받지 못했던 금호건설 수원 리첸시아가 결국 16일 사용승인을 받았지만, 입주예정자들은 부실시공을 주장하며 여전히 건설사와 대립하고 있다.

시공사인 금호건설은 지난 1월 공사 완료를 세 차례에 걸쳐 통보했었다. 하지만 실제 현장 상황은 사전 점검이 불가능할 정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사전점검이란 입주 전 계약자가 아파트 시설물의 시공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점검하는 절차를 말한다

수원 금호 리첸시아 입주예정자협의회(비대위)는 첫 번째 사전 점검 기간인 1월 13일부터 15일에 현장을 방문했을 때, 지하 주차장의 누수와 함께 공사 중장비가 작동 중이고, 소음과 분진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를 확인했다. 이러한 상황을 시공사에 알렸으나, 이후에도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시공사는 비대위의 지적에 따라 2차 사전 점검 일정을 19일에서 21일로 연기했다. 비대위는 문제점들을 수원시에 항의한 후, 수원시 건축과 공무원들과 함께 18일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하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고, 수원시도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시공사는 3차 사전 점검 일정을 27일부터로 다시 연기했다.

그러나 비대위가 사전점검 하루 전인 26일 현장을 다시 방문했을 때, 여전히 현장은 누수가 진행 중이고, 공사현장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금호건설은 27일과 28일에 사전점검을 강행했으며, 현장점검에서 지적받은 사항들을 보완했다고 주장하며 1일 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사용승인은 공사가 완료된 건축물을 실제 사용하기 전에 필요한 행정기관의 최종 승인 절차를 의미한다. 

수원 금호 리첸시아 지하주차장 천장에서 물이 새는 모습 / 사진 = SNS 영상 캡처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3일 SNS를 통해 워터파크를 연상케 하는 막대한 양의 물이 지하 주차장 천장에서 새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 밖에도 지하 주차장 균열, 배수구 악취, 마감처리 미흡 등을 이유로 입주예정자들은 건물의 사용승인 신청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일부 입주 예정자는 지난 8일 사용승인 반대, 사전점검 이행 등을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수원시는 "관계 부서 협의 결과 건축물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고, 법령에 따라 공무원을 대행해 현장 조사·검사를 한 4명의 건축사로부터 설계도서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받아 관련 규정에 따라 사용승인 처리했다"며 지난 16일 사용승인을 최종 처리했다.

시는 “누수와 균열 문제 등은 입주 후 하자보수 단계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문제로 사용승인 판단 시 결정적인 기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에 따라 금호건설은 '수원 금호리첸시아퍼스티지 1단지'의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17일부터 19일까지 추가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이 점검 과정에서도 지하주차장의 누수와 균열, 두꺼비집 스파크, 스프링클러의 부실, 그리고 우천 시 바닥 꺼짐 현상 등 다수의 문제점이 발견되었다고 비대위가 밝혔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입주예정자들은 수원시의 사용승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 20일 수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금호건설은 이러한 부실시공 논란에 대해 대부분 마감하자로 분류되며, 단순 보수로 해결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금호건설은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 1단지’ 현장현황 및 하자보수 운영계획 현장 설명회를 열었는데, 이날 금호건설 측은 현장의 하자 유형이 주로 도배, 가구, 타일 등의 마감 공사에 관련된 것으로 전체 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이는 타사나 타 현장과 비교해도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주차장 배관 누수 문제에 대해서는 "동파 방지를 위해 물을 뺐던 냉수 배관에 물을 채우던 중 배관 내 공기를 빼는 밸브의 수동 밸브가 열려 물이 쏟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공사는 즉시 밸브를 폐쇄한 후 보수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소방 점검을 할 때 스프링클러 배관의 파손된 헤드에서 물이 유출된 것은 파손 헤드를 교체하고, 모든 스프링클러 배관을 전수 조사해 수원남부소방서로부터 소방시설 완공검사증명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금호건설은 지속적인 하자보수 관리를 약속하기도 했다.

입주 지정기간을 기존 2개월에서 3개월로 연장하고, 하자보수 전담 인력을 타 건설현장에 비해 1.5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2년차까지는 AS기능 인력이 상주하며, 3년차 이후에는 공용부 관리를 위해 관리주체와 협의하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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