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정부을 예비후보 왼쪽부터 권혁기, 이재강, 임근재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을 예비후보 왼쪽부터 권혁기, 이재강, 임근재

[문화뉴스 최윤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을 국회의원 후보 국민경선이 오는 8일과 9일로 예정된 가운데 지역 최대 현안인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 이슈가 민주당 경선에서 실종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경선을 앞두고 각 후보별로 발표하고 있는 공약 목록에는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가 공약이 보이질 않고 있기 때문.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의정부시 을 경선에 나서는 예비후보는 권혁기(전 청와대 춘추관장), 이재강(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임근재(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상임이사) 등 총 3명이다. 

권혁기 예비후보는 경선을 하루 앞둔 이날 의정부시청에서 총선 출사표를 던지며 “법 살인과 정치테러까지 겪고도 이재명 대표는 꿋꿋하게 선두에 서 있다”며 이재명 대표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근재 예비후보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부을 국회의원 후보는 의정부를 잘 아는 의정부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며 지역일꾼론을 주장했다. 

이재강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3대 분야 12개 지역 공약을 발표했지만 그 가운데 물류센터 백지화는 빠져 있다. 

각 예비후보들의 기자회견과 공약 목록에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 이슈가 모두 빠져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의정부시을 지역 주민 A씨는 “지역의 국회의원이 되고자 출마하는 사람들이 지역 주민들의 가장 큰 염원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고산동 물류센터가 민주당 소속 안병용 전임 시장 시절 추진된 사업인 만큼, 민주당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가 이슈가 커지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임근재 예비후보는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산동 물류센터는 지난 2022년 6월 의정부시장선거를 통해 의정부 시민이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며 "의정부시가 고산동 물류센터의 백지화를 추진하고 있으므로 고산동 주민들이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고산동 물류센터 이슈에 대해 선을 긋는 듯한 입장을 밝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예비후보들은 지난 총선에서 ‘국가주도의 대규모 물류단지 조성’을 공약한 김민철 현 국회의원이 주민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던 점을 반면교사 삼으며 물류센터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일 것”이라며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물류센터 백지화를 반대한다고 선언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물류센터 조성이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반론이 나오기도 했다.

이재강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CRC 발전방안을 밝히며 물류기지 구상을 제시했다. 안병용 전임 시장은 시정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물류센터 추진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고산동과 민락동은 의정부, 아니 적어도 경기북부에서 제일 부자동네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고산동 물류센터는 그린벨트를 풀어 추진한 의정부 복합문화융합단지 내 도시지원시설부지 1-1블록과 1-2블록에서 추진되고 있다. 물류센터 사업자들은 2021년 11월과 2022년 5월 각 블록에 물류센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물류센터 건축허가 소식이 알려지면서 고산동 주민들과 의정부 시민사회의 격렬한 반대운동이 펼쳐졌고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여야 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물류센터 백지화를 공약했다. 물류센터 건축허가를 받은 한 사업자는 지난해 11월 김동근 의정부시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문화뉴스 / 최윤희 기자 youni30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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