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4인 가구 비율 높은 지역 우선 검토
적합한 입지 찾는 데 상당한 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
GS25 사례 참고, 퀵커머스 생태계 구축 가능성

마켓컬리, 강남 대치동 MFC 설치 무산... 퀵커머스 사업 지연 예상 / 사진 = 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 강남 대치동 MFC 설치 무산... 퀵커머스 사업 지연 예상 / 사진 = 마켓컬리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마켓컬리가 추진하던 퀵커머스 사업을 위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설치 계획이 불발됐다. 이에 마켓컬리의 '퀵커머스' 사업의 론칭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1일 <이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마켓컬리(대표 김슬아)가 신사업 ‘퀵커머스(Quick Commerce)’를 위해 대치동에 설치를 준비하던 MFC 계약이 최종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MFC(Micro Fulfillment Center)는 도심 내에 위치한 상품 보관창고 겸 물류센터로, 온라인 주문 즉시 상품을 포장하여 배달 라이더에게 전달하는 퀵커머스 시스템에서 MFC의 입지는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다. 

마켓컬리는 올해 1월부터 준비해 온 대치동 MFC 설치 계약이 불발되면서 강남구, 마포구 등 2030세대가 많이 거주하고 4인 가구 비율이 높은 지역을 새롭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강남 지역에서 (MFC 설치 장소를) 다시 찾고 있다”면서 “컬리 새벽배송을 많이 이용하는 지역이 (선정) 될 텐데, 30대·4인 가족 구성이 높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마켓컬리가 MFC의 적합한 입지를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FC는 최소 1,000~1,700㎡(300~500평)가 필요한데, 퀵커머스 수요가 높은 서울 강남권에서는 맞춤형 매물을 찾기 어렵고, 설령 찾는다 해도 임대가격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도 기존 공간을 MFC로 활용할 경우 용도변경 문제와 안전 및 교통 문제로 인한 주민 반대 등이 사업 추진의 주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당초 이르면 1분기 퀵커머스 론칭을 검토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치동 MFC 계약이 불발되면서 사업의 론칭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컬리, 강남 대치동 MFC 설치 무산... 퀵커머스 사업 지연 예상 / 사진 = BGF리테일 제공
마켓컬리, 강남 대치동 MFC 설치 무산... 퀵커머스 사업 지연 예상 / 사진 = BGF리테일 제공

지난 2월 29일 <데일리팝> 보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자체 MFC를 구축하는 방안 외에도 CU 편의점 매장 등을 유통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7월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온·오프라인 플랫폼 기반 공동사업 추진 협약'를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마켓컬리 대표 상품들을 판매하는 '컬리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러한 협업을 확대해 전국의 CU 점포 등을 물류기지로 활용해 퀵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미 GS리테일이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편의점 GS25 매장을 기반으로 한 요편의점·요마트 등으로 퀵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한 바 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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