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한달 전 특정 정당 연상시키는 보도...불문율 어겨
野 김준혁 논란에 與 로고 사용
MBC, 윤 대통령의 의대 증원 입장 추측성 보도해

[문화뉴스 이준 기자] 총선을 앞두고 MBC의 보도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 지난달 1일 유튜브 MBCNEWS 영상 캡쳐 / 정치적 편향 의혹 MBC...與, "이건 선을 넘은 것"
사진 = 지난달 1일 유튜브 MBCNEWS 영상 캡쳐 / 정치적 편향 의혹 MBC...與, "이건 선을 넘은 것"

시작은 MBC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번호인 '1'과 상징 색상인 '파란색' 그래픽 사용 논란이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월 27일 방영된 날씨 소식을 전하는 도중 '1'과 '파란색' 색상의 그래픽을 사용했다.

또한, 기상캐스터는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다. 1”이라며 “오늘 서울은 1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라고 말하는 등 계속해서 1을 언급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틀 뒤인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민주당에 편향된 방송을 해온 MBC지만, 이건 선을 넘은 것”이라 말했다.

(좌) 19대 대선 당시, (우) 20대 대선 당시 / 완벽한 중립을 선보였다고 인정받는 데프콘 / 사진 = 데프콘 인스타그램 갈무리 / 정치적 편향 의혹 MBC...與, "이건 선을 넘은 것"
(좌) 19대 대선 당시, (우) 20대 대선 당시 / 완벽한 중립을 선보였다고 인정받는 데프콘 / 사진 = 데프콘 인스타그램 갈무리 / 정치적 편향 의혹 MBC...與, "이건 선을 넘은 것"

선거 인증 사진을 촬영할 때 '2'로 오해받을만한 V(손모양 브이)도 하지 않으며, 옷의 색상도 특정 정당을 연상시킬 수 있어 검은옷을 입는 것이 불문율로 잡힌 배경 속 MBC의 이러한 보도는 오해를 살 만하다. 

사진 = 배현진 페이스북 / 정치적 편향 의혹 MBC...與, "이건 선을 넘은 것"
사진 = 배현진 페이스북 / 정치적 편향 의혹 MBC...與, "이건 선을 넘은 것"

또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일, 과거 '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준혁 경기 수원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보도를 진행하던 중 관련이 없는 국민의힘 마크를 사용해 다시 한 번 또 논란이 됐다.

이에 배현진 송파을 국민의힘 후보는 "이 분, 국민의힘 후보인가요?", "(MBC는)민주당 후보의 더러운 막말에 저희 국민의힘 로고를 달아 뉴스했나요"라며 황당한 기색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이날 입장문에서 "금일 MBC는 뉴스데스크를 통해 김준혁 민주당 후보의 막말에 대해 보도하면서, 악의적인 화면 배치로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 로고를 노출했다"며 "사전투표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악의적인 선거 방해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편향 의혹 MBC...與, "이건 선을 넘은 것"
정치적 편향 의혹 MBC...與, "이건 선을 넘은 것"

또한, MBC 내부에서도 MBC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졌다. MBC 제3노조는 3일 'MBC 뉴스데스크는 방송으로 변명하지 말고 사과하라!'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제시했다.

노조 측은 성명문에서 MBC가 “2천 명은 최소한의 증원규모라고 못 박았다. 협의의 여지, 틈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아 보인다”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며 추측성 보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사실 보도는 들은 대로 담담히 팩트를 적고 불분명한 부분은 다음날 추가 취재해서 보도하면 된다. 가장 안 좋은 것이 추측성 보도와 단정적 보도로 시청자에게 혼동을 주는 오보다"라며 강조했다.

아울러 "제발 방송강령 앞에서 자숙하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반성 없는 MBC 뉴스를 보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의료개혁 담화문에서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2천 명에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마땅합니다. 더 타당하고 합리적이고 방안을 가지고 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있는 법입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에 MBC 노조 측은 윤 대통령이 2천명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를 비판한 것이다.

한편, MBC는 2022년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불거진 '바이든-날리면' 논란에 대해 지난달 11일 중징계인 과징금 부과가 부과됐다. 또한, 후속 보도에 대해서도 법정제재를 받았다.

문화뉴스 / 이준 기자 press@mhns.co.kr

[사진 = MBCNEWS, 배현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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