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의 조경가, 정영선의 작업 세계를 500여 점의 작품과 기록자료를 통해 탐구
배우 한예리의 목소리로 재해석된 정영선의 세계를 경험

반세기 조경 예술의 여정...정영선, 서울에서 숨 쉬다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반세기 조경 예술의 여정...정영선, 서울에서 숨 쉬다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문화뉴스 양준영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에서는 오는 4월 5일부터 9월 22일까지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1세대 조경가 정영선의 삶과 작업을 조명하며,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반세기 동안의 조경 활동을 다룬다. 전시에서는 60여 개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와 조경가의 아카이브를 포함해 파스텔, 연필, 수채화 그림, 청사진, 설계도면, 모형, 사진, 영상 등 500여 점의 기록자료를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신경림의 시에서 착안했으며, 정영선에게 조경은 미생물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 생동하는 모든 것을 재료로 삼는 종합과학예술로 여겨진다. 그는 50여 년 동안 우리 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국가 주도의 공공 프로젝트부터 민간 기업이 의뢰한 정원과 리조트, 기념비적 조경, 수목원과 식물원까지 다양한 작업의 주제와 성격에 따라 재구성되었다. 7개의 '묶음'으로 나뉘어 경계가 느슨한 구획을 통해 관람객이 각 프로젝트의 맥락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는 구성이 특징이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배우 한예리가 오디오가이드에 목소리를 재능 기부했다. 차분하면서도 울림 있는 목소리의 한예리는 작품에 담긴 의미를 부드럽게 전달했다. 녹음을 마친 후 “반세기에 걸친 작가의 대표작이 우리 모두의 일상 속에서 아름답게 숨쉬고 있어 놀랐다”며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조경가 정영선이 평생 일군 작품세계 중 엄선한 60여 개의 작업과 서울관에 특화된 2개의 신작 정원을 선보이는 특별한 전시”라며, “그의 조경 작품에서 나타나는 ‘꾸미지 않은 듯한 꾸밈’이 있기까지의 각고의 분투와 설득, 구현 과정의 이야기를 통해 정영선의 조경 철학을 깊이 있게 만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뉴스 / 양준영 기자 press@mhns.co.kr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