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그愛생각의 문혜영 작 작사 차경찬 작곡 성천모 연출의 뮤지컬 '덕혜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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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는 소설로 출판이 되고, 영화화도 되었으나, 일본 여류작가 혼마 야스코(本間泰子)의 <덕혜옹주>를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혼마 야스코(本間泰子)는 도쿄대 문학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나가사키 현립·사립 고등학교에서 국어과 교사로 근무하다 캇스이여자대 문학부 일본문학과 전임강사로 자리를 옮겼다. 주로 여성사를 연구해온 여성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1995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 정복근 작, 한태숙 연출의 연극 <덕혜옹주>와 주인공 윤석화의 호연이 기억에 남는다.

조선왕조에서 왕비가 난 딸은 공주(公主)라 불렀고, 후궁이나 그 외의 여인에게서 난 딸은 옹주(翁主)라 불렀다.

덕혜옹주는 1912년 고종황제와 귀인 양씨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고종은 덕혜옹주를 위하여 덕수궁 안에 유치원을 설치하도록 명하고, 덕혜옹주는 귀족의 딸들과 함께 교육을 받는다.

고종은 덕혜옹주가 영친왕 이은처럼 볼모로 일본에 보내지거나 일본인과 정략결혼을 하게 될 것을 염려하여 시종의 조카와 비밀리에 약혼을 계획하였지만 일본의 방해로 실패한다.

1919년 고종이 승하하고 1925년 덕혜옹주의 일본 유학이 결정되어 여자학습원(女子学習院)에 입학한다.

조선에서는 고종의 뒤를 이어 순종이 즉위하자 영친왕과 함께 덕혜옹주도 귀국해 순종을 알현한다. 그러나 순종황제가 얼마 안가 승하하고, 모친 귀인 양씨마저 사망하게 되니 덕혜옹주는 귀국하지만 귀인 양씨가 <왕공가궤범>에 따라 귀족에 포함되지 않아, 왕공족인 덕혜옹주가 복상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복상하지 못하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 후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여 정신장애인 진단까지 받는다. 그러던 중에도 <덕혜옹주>는 여자학습원 본과를 졸업한다.

혼기가 된 덕혜옹주는 옛 쓰시마 번주 소 요시아키라(宗義達)의 양자로 들어가 백작의 지위를 계승한 소 다케유키(宗武志)와의 결혼을 하게 된다. 소 다케유키는 도쿄 제국대학 영문과 3학년에 재학 중인데다가 그림재주가 뛰어난 청년이다. 1932년 두 사람 사이에 딸 소 마사에(宗正惠)가 태어난다. 출산 이후 정신질환증세가 악화되어 1946년부터 덕혜옹주는 도립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입원이 장기간 지속되자 소 다케유키는 1955년에 영친왕 부부와 협의 후에 덕혜옹주와 이혼한다. 1956년에 딸 마사에는 남 알프스 산에서 자살하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실종된다.

이승만 대통령은 광복 후 임시정부인사들의 귀국에 협조하지 않았듯이 정부수립 이후에도 조선왕가 인물들의 귀국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홀몸의 <덕혜옹주>의 귀국까지 반대의사를 표명한다.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고, 서울신문 도쿄 특파원 등으로 활동한 김을한 기자는 <덕혜옹주>의 귀국을 여론화시킨다. 1961년 가을 미국을 방문하던 도중 일본 도쿄에 들린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박정희는, 영친왕비 이방자여사와 만나 영친왕과 덕혜옹주의 귀국에 대한 협조를 약속한다.

1962년 덕혜옹주는 영친왕과 영구귀국을 한다. 1967년 남편 소 다케유키가 찾아오지만 관계자들이 상면을 반대해 소 다케유키는 돌아가고 만다.

1989년 <덕혜옹주>는 창덕궁 수강재에서 쓸쓸히 운명하고.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의 홍유릉 부속림에 안장된다.

무대는 정면에 육중해 뵈는 문이 마련되어 있고 무대 좌우에도 등퇴장 로가 있다. 정면의 문은 크고 작은 세 개의 문기둥으로 장면변화에 대응하고, 덕혜옹주와 딸 마사에는 1인 2역으로 출연해 소프라노 음성과 알토 음성으로 변화에 대비하고, 타배역도 1인 다 역으로 성격창출과 부합한 노래와 연기를 한다. 고풍스런 의상과 일본복식이 작품과 어울리게 연출되고, 연주는 녹음한 연주곡으로 처리된다.

   
 

문혜영, 초아, 윤영석, 김준겸, 이동준, 문장원, 한연주, 정미금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과 열창이 관객을 음악극에 몰입을 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프로듀서 권근용, 음악감독 이경화, 안무 최인숙, 편곡 정태균·김은지, 음악조감독 이술아, 무대디자인 박소영, 조명디자인 공연화·한충희, 음향디자인 안창용, 의상 디자인 송은주, 의상수퍼바이저 임경미, 영상디자인 신정엽, 분장 박경희, 무대감독 이창훈, 조명프로그램 안미란, 조명오퍼 심혜진, 음향오퍼 이영신, 영상오퍼 장윤희, RF엔지니어 김진명, 음향엔지니어 박민영·김경훈, 사진 최용석, 스팟제작 이윤철, 홍보물 아우튼플레이, 웹디자인 박우영 등 스텝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극단 그愛생각의 문혜영 작·작사, 차경찬 작곡, 성천모 연출의 <덕혜옹주>를 성공적인 뮤지컬로 만들어 냈다.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artietor@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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