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독일에서 특별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울려퍼진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이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공연을 한국 오케스트라 역사상 처음으로 베를린 필하모니 대강당에서 가진다. 9일 오후 8시에(현지시각) 열리는 이번 행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분단과 통일을 상징하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통일 한국의 염원을 담아 개최되는 행사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윤종석 한국문화원장은 베를린 필하모니가 빈, 뉴욕 필하모니와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전용 공연장이라고 소개하며 "이제는 전설이 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를 거쳐 클라우디오 아바도, 사이먼 래틀 같은 명지휘자와 함께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베를린 필하모니는 분단을 상징하는 베를린 장벽과 바로 인접하고 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뜻깊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많은 행사들 중 아마도 가장 뜻깊은 행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지휘자와 협연자 두 사람은 독일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먼저 지휘자 성시연 예술단장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2006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콩쿠르 우승, 2007년 말러 국제지휘콩쿠르 1위 없는 2위, 같은 해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137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지휘자로 발탁되면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성단장에게 독일 베를린은 오늘의 그를 있게 해준 산파 같은 도시다. 성단장은 2014년 1월 한국 국공립 오케스트라 사상 첫 여성 예술단장으로 임명되어 지금까지 경기필을 이끌고 있다.

   
▲ 지휘자 성시연

협연을 펼치게 될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은 독일 뮌스터에서 태어나 9살 때 이미 뮌스터 음대 예비학교에 들어간 음악 신동이다. 바이올린의 명가 안나 추마첸코 교수가 최고로 인정하는 김수연은 현재 유럽 음악계에서 보석 같은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2009년 유니버셜뮤직과 전속계약을 맺은 후 세계 최고의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에서 첫 번째 음반을 발매했다.

11일 개최되는 두 번째 연주 무대는 독일 경제의 중심지 프랑크푸르트 지역 비스바덴의 쿠어하우스. 이곳에서 경기필은 세계 경제인들의 이목과 관심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연주무대인 쿠어하우스는 1907년 빌헬름 2세의 명으로 건축가 프리드리히 폰 티어시가 세운 유서가 깊은 곳이기도 하다.

13일 열리는 마지막 연주는 예술의 도시 자브뤼켄 콘그레스할레에서 진행되는 '독일 자를란트뮤직페스티벌' 무대로 우리나라 오케스트라는 최초참가라는 데 의미가 깊다.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이 이끌어온 뮌헨필하모닉과 펜데레츠키가 이끄는 폴란드 국립방송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들이 참여하는 음악축제에 경기필이 이들과 나란히 무대에 서게 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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