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연극을 연출하는 유홍영 연출가는 우리 전래동화 콘텐츠를 소재로 놀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에서 현지 교사와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현지 초등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 개설을 위한 책자로 제작·배포할 계획이 세워질 만큼 참여자들의 높은 호응 속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국제문화교류 전문 인력 양성사업' 추진의 결과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와 순수예술 분야의 민간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 등을 중심으로 매년 10명의 문화예술 기획자와 20여 명의 대학생 인턴을 파견해, 현지와의 문화예술 교류의 가교 구실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현지 한국문화원의 직원으로 채용되어 한국문화 홍보에 이바지하고 있기도 하다.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에 정식 채용된 김미린 기획자는 "파견 전 국악 분야에서 일해온 만큼, 앞으로 벨기에는 물론 유럽에 한국의 젊은 국악 단체들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주나이지리아 한국문화원에 정식 채용된 지미연 기획자는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문화교류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지만, 문화원을 기반으로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해 볼 계획이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 사업을 통해 우리 문화를 해외에 더욱 활발하게 알릴 수 있는 국제문화교류의 기반이 조성됨으로써,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 다양성 증진과 문화교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