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김수영 panictoy27@mhns.co.kr
음악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일까, 실용음악과 건반을 가르치면서 음악방송 '음악잡수다' DJ를 맡고 있다

[문화뉴스 MHN 김수영 아띠에터] '전설'이라 불리는 해외 뮤지션들 - '메탈리카'(Metallica), '제프 벡'(Jeff Beck) - 을 비롯해 곧 '전설'이라는 호칭을 얻게 될 법한 해외 팝 스타들이 줄줄이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 1월, 스래쉬 메탈의 1인자라고 할 수 있는 전설의 록밴드인 메탈리카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공연을 펼쳤고 세계 최고의 기타리스트 목록에 늘 빠지지 않는 제프 벡이 또한 올림픽 공원에서 많은 한국 팬들을 만났다.

2월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팝송 'Open Arms'의 주인공인 '저니'(Journey)가 우리나라를 찾았고, 같은 2월 24일에는 '무서운 신인'이었던 '칼리 레이 젭슨'(Carly Rae Jepsen)의 내한 공연이 있었다. 그 외에도 브리티쉬 소울과 록의 조합을 잘 보여주는 - 이 밴드의 앤디 플랫츠는 우리나라의 존 박과 함께 자주 작업을 하는 작곡가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 '마마스건'(Mamas Gun)이 또 한 번 우리나라를 찾았고 홍일점 베이시스트 이진주가 속한 'DNCE'가 지난 3월에 멋진 라이브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계속해서 한국을 찾아오고, 또한 찾아오고 싶어 하는 해외 아티스트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많은 팬이 기다려왔던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내한 공연이 지난 4월 드디어 이루어졌고 올해 'Divide'라는 정규 3집 앨범을 발표한 영국의 대표 싱어송라이터인 '에드 시런'(Ed Shheran)이 이번 'Divide' 투어 공연에 한국을 포함함으로써 또한 많은 팬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던 와중 지난 5월 말,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렸던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의 공연 도중 일어났던 테러 사건이 발생한 이후 잠시 주춤할 줄 알았던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은 다행히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아리아나 그란데는 테러 사건의 아픔을 딛고 올해 8월, '현대카드 컬쳐 프로젝트 25'의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많은 팬들의 기대감이 올라가 있는 중이다.

각종 음악 페스티벌(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아티스트도 많지만 한국에서의 단독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는 팝 아티스트들에 대해 잠시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맨체스터 테러의 아픔을 딛고 한국에 상륙할 예정인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마치 마론인형을 연상케 하는 외모의 아리아나 그란데는 단순히 외모만 예쁘고 착한 게 아니다. 그녀의 가창력은 '어떻게 저렇게 완벽할 수 있을까'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그 예쁘고 작은, 인형 같은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가히 폭발적이며 또한 섬세하기도 하다. (필자는 처음 그녀의 라이브 동영상을 보고 '신이 다 몰아줬다'고 생각했다)

1993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태어난 그녀는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했으며, '빅토리어스'라는 TV 시리즈에 출연하기도 했다. 노래와 연기, 그리고 작사, 작곡 능력까지 탁월했던 그녀는 2013년 3월에 첫 정규 앨범 'Yours Truly'를 발표했고, 이 앨범은 빌보드의 앨범차트인 'Billboard Hot 2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매우 '핫'하게 데뷔한 그녀는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브랜디, 글로리아 에스테판, 베이비 페이스 등 다양한 미국의 90년대 R&B 가수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자유자재로 뻗어 나가는 시원스런 보이스와 폭넓은 음역대는 마치 '제2의 머라이어 캐리'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많이 받기도 했다.

자신이 영향을 받은 장르인 R&B 음악뿐만 아니라 그녀는 댄스 뮤직과 힙합에도 일가견을 보인다. '이기 아잘레아'(Iggy Azalea)의 피쳐링이 돋보이는 'Problem', '제드'(Zedd)가 피쳐링한 'Break Free',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인 'Bang Bang', '더 위켄드'(The Weeknd)와 함께 부른 'Love me harder' 외에 'One last time', 'Focus', 'Dangerous Woman', 'Side to side' 등의 히트곡들을 미리 들어보고 가면 더 즐거운 공연이 될 것이다.

▲ 아리아나 그란데의 'Problem' 라이브 영상 (Live on the Honda Stage at the iHeartRadio Theater LA)

*미국의 신예 R&B 아티스트, '뱅크스'(Banks)

강력하고 중독성 있는 사운드를 자랑하는 미국 출신의 '뱅크스'. 2013년에 영국의 'BBC Sound of 2014'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하며 데뷔했다. 그녀의 음악은 흔히 '얼터너티브 R&B', '얼터너티브 팝'이라는 장르로 지칭되기도 하는데 그만큼 R&B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정통 R&B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강하고 일렉트로닉한 사운드와 결합된 R&B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연을 펼치게 된 그녀는 7월 8일, 무브홀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 뱅크스의 'This Is What It Feels Like' 

*일본의 서정적인 음악 감독, 거장의 내한. '히사이시 조'(Hisaishi Joe/ひさいしじょう)

일본의 대표적인 작곡가이자 음악 감독인 '히사이시 조'가 올해 8월 8일부터 9일까지, 롯데콘서트홀에서 단독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는 '이웃집 토토로', '하나비', '서머' 등의 작품에 삽입되었던 음악들을 장대한 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거의 모든 작품에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던 그의 대표작들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의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던 그의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한여름의 아름다운 클래식 공연이 될 것이다.

▲ '하울의 움직이는 성' 메인 테마곡이었던 '인생의 회전목마' 라이브 영상.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더해지는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돋보인다.

*브리티쉬 팝의 대명사로 불리는 남자, '에드 시런'(Ed Sheeran)

지난 2015년에 한국을 찾은 바 있는 '에드 시런'-현재 팝 음악계의 대세인 남자-가 다시 한번 한국을 찾는다. 얼마 전에 발표한 새 앨범 'Divide' 투어에 우리나라도 포함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며, 지난 6월 15일에 오픈된 티켓은 전석 매진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매진되었다고 해서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공연이 공연 당일 현장에서도 티켓을 살 수 있으니!)

오는 10월 29일에 서울 올림픽 공연 88 잔디마당에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며, 워낙 빌보드 넘버원 싱글 곡을 많이 보유한 아티스트이기에, 1집부터 3집까지 한 번씩 들어보고 간다면 훨씬 더 즐겁게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공연이 밴드 없이 오로지 기타를 둘러멘 에드 시런 혼자서 그 거대한 공연장에 공백 없는 사운드를 만들어내어 많은 대중의 감탄을 자아내었는데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많은 팬들이 역시 기대하고 있다.

▲ 지난 2월에 열렸던 영국의 Brit Awards 에서 보여준 에드 시런의 무대. '스톰지'(Stormzy)와의 콜라보레이션이 돋보였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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