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우재 작가, 김광보 연출 ⓒ 문화뉴스 MHN 서정준, 세종문화회관

[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서울시극단이 오는 10월 13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를 선보인다. 

2017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작품 '옥상 밭 고추는 왜'는 김광보 연출과 장우재 작가가 11년 만에 재회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 1월 '2017-18 세종 시즌'이 발표될 때는 '에틱스vs.모럴스'라는 가제로 소개된 바 있다. 연극은 여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옥상 텃밭 고추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도덕(Moral)과 윤리(Ethic)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투영한다.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에서 지극히 평범한 서른 세 살의 주인공 '현태' 역에는 최근 연극 '프로즌'에서 연쇄살인범 랄프 역을 맡아 극한의 감정 표현으로 주목받은 이창훈이 캐스팅됐다. 

전화국을 정년퇴직한 후 부동산 사업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 중인 '현자' 역은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개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는 고수희가 맡아 '현태'와의 대립 구도를 연기한다. 

'현자'의 동거남인 '수환' 역은 선이 굵은 연기를 선보이는 서울시극단의 실력파 배우 이창직이, '현태'의 엄마이자 요구르트 배달원인 '재란' 역은 제50회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2014)을 수상한 백지원이 맡았다. 빌라에 산 지 가장 오래된 '성복' 역에는 제6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 인기상(2013)을 수상한 베테랑 배우 한동규가 열연한다. 

특히 눈이 가는 캐릭터는 단연 '동교'다. 장우재 작가의 전작 '여기가 집이다', '햇빛샤워'서 만날 수 있었던 소년 동교가 '옥상 밭 고추는 왜'에서는 마흔일곱 살 중년이 왜 나타난다. 이번 공연서 동교는 시간강사인 아내 '지영'과 이혼을 앞두고 있다. 

'동교' 역은 '왕위 주장자들'에서 권력에의 처절한 욕망을 보여준 유성주가, '지영' 역은 '함익'에서 '함익'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최나라가 맡아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이와 함께 장연익, 김남진, 문경희, 한규남, 문호진, 구도균 등 쟁쟁한 배우들과 서울시극단 연수단원 등 총 24명의 배우들이 참여해 우리 이웃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서울시극단 관계자는 이번 창작극 '옥상 밭 고추는 왜'이 "낡은 단독빌라 옥상 밭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과 '현태'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개인과 집단의 도덕과 윤리 사이에서 격렬하게 부딪히는 현실을 압축함으로써, 2017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줄 것"이라는 소개를 함께 전했다.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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