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댄스의 역사 ③ - 왁킹댄스

   
▲ 한국 왁킹을 대표하는 에임하이 7차 우승자 정시연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왁킹은 스트릿 댄스 장르 중 하나로, 60~70년대 디스코 시대에 미국 LA에서 생겨났고 Waacking, Whacking, Garbo, Punking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현대에 와서 미국이나 유럽 등의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 부활하여 전 세계 댄스씬으로 뻗어 나가게 되었다.

왁킹은 언뜻 보기엔 락킹, 보깅과 혼동할 수 있다. 그러나 왁킹만의 특징은 바로 여성스러움(Femininity)이다. 팔을 비트에 맞춰 계속 흔들면서 추는 왁킹은 여성많이 추는 춤으로 알려져 있으나 남성과 여성 모두 왁킹이 가능하며 특히 남성이 췄을 때 그 여성스러움이 더욱 강조되는 춤이기도 하다. 

   
▲ 왁킹의 선구자인 타이런 프록터(Tyrone Proctor)

왁킹이라는 장르의 스타일을 확립하고 대중들에게 알린 사람은 타이런 프록터 (Tyrone Proctor)라는 흑인 댄서다. 왁킹이라는 춤 자체가 그 당시 클럽에서 유행하고 떠돌던 몸짓, 움직임, 들썩거림 등이 하나의 춤 스타일로 발전한 것인데, 발전하는 과정에서 무브들을 정리하고 스타일화시킨 사람이 프록터다.

왁킹은 70년대 초 미국 서부의 동성애자 사회에서 나왔고, 이것은 동성애자 사회에서 내내 해오는 것에서 진화했다. 주로 흑인과 히스패닉들이 추던 왁킹은 '부정적인 것을 날려버린다'라는 속뜻을 갖고 있다. 흑인들이나 히스패닉은 왁킹을 추면서 자신들이 받는 멸시, 경멸 등을 날려버리기 위해 춤으로 승화한 것이다.

왁킹이란 단어도 프록터에게서 나왔다. 좋지 않은 의미를 가진 영어 'wack : 형편없는' 단어와 혼동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a'하나대신에 두 개의 'a'를 넣었다. 두 개의 'a를' 가지는 방식은 왁킹댄서에게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었다.

언더그라운드에서만 존재하던 왁킹을 대중들에게 알린 결정적인 계기는 70년대에 방영된 음악 버라이어티 방송인 소울트레인(Soul Train)에 프록터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전세계 대중들에게 흑인음악과 스트릿댄스를 알리는 역할을 한 이 프로그램에서 프록터가 출연해 디스코 음악에 맞춰 팔을 거칠게 휘두르는 왁킹을 선보인다. 이후 왁킹은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어 락킹과 함께 디스코 시대를 대표하는 춤이 되었다.

한동안 주춤하던 왁킹은 2008년 I.H.O.W.(Imperial House of Waaking)이 설립되면서 화려한 부활을 알린다. 프록터의 아들인 오스 닌자(Aus Ninja), 쿠마리 슈라즈(Kumari Suraj) 등이 소속된 I.H.O.W는 왁킹을 재정립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세계 여러 국가에 알리면서 다시 한번 왁킹을 알리게 된다. 

문화뉴스 조현제 기자 jhj@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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