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예술원 꽃 뜰 힐링 시 낭송협회의 엄경숙 제작 최상기 기획 각본 전세권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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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발의 총성 그날>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와 당시의 상황을 묘사한 시극이다. 하나예술원 꽃뜰 힐링 시낭송협회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애국·애족·애천사상을 재조명하고, 자라나는 세대의 올바른 국가관 정립을 위하여 마련한 시극(詩劇)이다.

하나예술원(원장 엄경숙)은 꽃뜰 힐링 시 낭송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재능기부 등 다양한 활동으로 많은 행사에서 시 낭송과 음악이 있는 공연과 연출로 병원, 복지관 등 문화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시 낭송회 영역을 확대 운영하고 있는 단체다.

시극은 도입에 김정철 단장이 이끄는 어린이 합창단이 등장해 <우리는 알아요> <꽃 같은 소녀를 어쩌나> <무궁화 동산> <원더풀 코리아> 등을 노래해 관객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곧이어 서예가 초당 이무호의 붓글씨 퍼포먼스가 펼쳐져 화선지 전지를 여러 장 붙여 만든 긴 두루마리에 사람 키만 한 커다란 붓으로 대야에 담긴 먹물을 듬뿍 찍어 <3발의 총성 그날> <대한독립만세>를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써서 갈채를 받는다.

시극이 시작되면 하수 쪽에 병풍이 펼쳐있고, 그 앞 용상에 앉은 황제 고종의 독백이 시작된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고뇌와 울분으로 포효하듯 읊조린다. 곧이어 시극의 해설자가 등장해 역사적 상황을 객석에 전한다. 

영상으로 달리는 기차의 모습이 투사되고, 하얼빈 역과 이등박문(伊藤博文)을 환영하는 인파가 역시 영상으로 투사되면서 돌연 3발의 총성이 울린다.

무대가 밝아지면 30대 초반의 안중근(安重根) 의사(義士)가 일본헌병에게 체포되어 끌려가는 모습과 장면 전환이 되면 중국인들이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주점으로 몰려 들어가 이등박문을 사살한 것에 축배를 든다.

안 의사는 끌려가 동양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한 일이라고 자신의 거사의지를 밝힌다. 그러나 일본헌병은 이등박문은 훌륭한 수상이자 일본의 국부 같은 인물이라며 안 의사에게 모진 고문을 가한다.

법정에서 안 의사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지고, 배경 막에 안중근 의사의 휘호가 영상으로 투사된다. 필체의 바르고 정연하고 아름답기가 안중근 의사의 곧은 마음과 정신에 비교된다.

안 의사의 모친 조마리아 여사가 눈물로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이 펼쳐진다.

"내 아들아! 네가 이번에 한 일은 우리 모두의 분노를 세상에 알린 장한 일이다. 우리 민족의 대의를 위해 두려움 없이 죽음을 택한 네가 아니냐…혹시 자식으로서 늙은 어미 보다 먼저 죽는 것이 불효라고 여기고 상고할 생각은 하지마라, 그것은 효도가 아니다. 옳은 일을 한 사람이 그른 일을 한 사람들에게 재판을 다시 부탁하는 건 사리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일본인들이 영웅으로 떠받드는 이등박문을 죽인 너를 살려줄 리가 없다. 큰 뜻을 품고 한 일이니, 죽음 또한 그래야 한다…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아들아 잘 가거라…어미는 현세에서 너를 다시 보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 내세에서 다시 만나자" 

등장인물들이 안중근 의사관련 조지훈 시인과 그 외의 시인들의 안 의사 의거를 칭송하는 시를 낭송하고 노래를 부른다. 안 의사의 아름다운 부인이 남편의 교수형 당한 소식에 울음을 터뜨리며 비통해 하는 모습이 관객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대단원에서 해설자가 등장해, 100년 전 안중근 의사의 의거 이후, 현재까지 안 의사의 무덤이나 유해를 찾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시극은 출연자 전원의 "장부가" 합창으로 감동적인 마무리를 한다.

김현철이 고종황제, 엄경숙이 안중근의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 유재필이 해설자, 허갑주와 조동문이 중국인, 송수복이 주모, 임현정과 허봉인이 동인, 이경선이 헌병, 이계열이 미조부치, 이현옥이 안중근의 부인, 김아려가 이수옥, 고인화 장경숙 정명례 박명숙이 시 낭송을 하는 인물로 출연해, 성격창출과 호연, 그리고 열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제작 엄경숙, 조명 김종호, 영상 배기태, 음악 돌코사운드, 분장 김다인, 홍보 오부원 등 스태프 모두의 열정과 노력이 일치되어, 하나예술원 꽃 뜰 힐링 시 낭송협회의 엄경숙 제작, 최상기 기획·각본, 전세권 연출의 광복 70주년기념 시극 <3발의 총성 그날>을 고품격 고수준의 걸작 서사시극으로 탄생시켰다.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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