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오 나의 귀신님', '처용', '밤을 걷는 선비' 등 다양한 귀신이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픽션사극을 소재로 한 연극이 도전장을 내민다.

오는 9월 3일부터 13일까지 성수아트홀에서 '이랑-남이를 사랑한 그녀'(이하 '이랑')가 공연된다. 연극 '이랑'은 성수아트홀 상주단체인 공연예술제작소 비상이 콘텐츠 발굴, 개발, 독회 공연 쇼케이스를 거치면서 장기간에 걸쳐 완성됐다. 남이장군의 혼인에 얽힌 설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이번 연극은 귀신을 보는 '남이장군'과 그를 사랑하는 처녀귀신 '이랑'의 사랑 이야기다.

신라 처용 설화를 소재로 했던 '처용의 노래', 조선 양녕대군의 일대기를 그려낸 '환장지경' 등 역사 소재의 창작극을 꾸준히 발표해왔던 공연예술제작소 비상의 신작으로, 조선 초기 젊은 나이에 병조판서까지 올랐지만, 역모의 혐의를 받고 억울한 죽음을 맞은 남이장군과 그를 사랑한 처녀귀신 '이랑'이 이승과 저승을 초월한 애틋한 사랑을 그린다.

앞서 언급한 작품들처럼 최근 귀신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끄는 데엔 개성이 강한 귀신들이 한몫을 한다. 연극 '이랑'에서도 처녀귀신 '이랑' 뿐만이 아닌 귀여운 동자귀신, 뇌물을 바치면서까지 이승에 머물고자 하는 귀신, 엄마처럼 따뜻한 귀신 그리고 그들을 쫓는 두 명의 저승사자까지 등장해 다양한 귀신들이 선사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연극 '이랑'은 인터파크티켓(1544-1555), 대학로티켓(1599-7838)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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