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매혹당한 사람들'은 미국 유수의 영화전문매체에서 2018년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 중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매혹당한 사람들'은 토마스 P. 컬리넌의 1966년 원작 소설과 1971년 돈 시겔 감독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했다.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북부에서 온 군인 '존'(콜린 파렐)이 남부에 있는 '여자 신학교'로 오게 되며 등장하는 욕망과 긴장을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 1971년 영화가 2017년 다시 스크린에 옮겨졌지만, 큰 설정은 바뀌지 않았다. 버섯을 따는 장면, 저녁 식사 장면, '에드위나'(커스틴 던스트)가 테이블로 문을 막는 장면 등은 고스란히 옮겨진 장면이다.

여기에 여성이 더 많은 곳에서, 남성 한 명을 향한 욕망이 낳은 파국의 끝은 1971년 작품과 같다. 두 작품 모두 쏠쏠하게 관람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왜 40여 년 만에 다시 이 작품은 돌아왔을까? 차이점은 포스터에 있었다. 1971년 작품의 메인 포스터는 '존'을 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정중앙에 있다. 그렇다면 이번 영화의 중심에도 콜린 파렐이 있어야 하나, 니콜 키드먼,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의 모습이 등장한다. 1971년 메인 포스터의 측면에 있는 여성 캐릭터가 당당히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우아한 스릴러는 포스터부터 달랐다.

여성 캐릭터 사이의 수직적인 관계, '존'과의 관계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영화는 비록 원작이 가진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관객을 어필할 힘이 있다. 그 힘의 이유는 니콜 키드먼,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의 연기에서 나왔다. '마사'(니콜 키드먼)이 '존'을 쳐다보는 그 순간의 모습은 관객을 사로잡을 만하다. 또한, 1.66:1 비율과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며 고전의 향취를 품은 어두운 화면 역시 몰입도를 높인다. 7.5/10

 

* 영화 리뷰

- 제목 : 매혹당한 사람들 (The Beguiled, 2017)

- 개봉일 : 2017. 9. 7.

- 제작국 : 미국

- 장르 : 스릴러, 드라마

- 등급 : 15세

- 감독 : 소피아 코폴라

- 출연 : 니콜 키드먼, 커스틴 던스트, 엘르 패닝, 콜린 파렐, 우나 로렌스 등

- 화면비율 : 1.66:1

- 엔드크레딧 쿠키 : 없음

▲ [아이맥스 원정대] '혹성탈출: 종의 전쟁' in 판교 IMAX (명당 후기) ⓒ 시네마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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