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 인재캠퍼스'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진 창작자와 벤처기업들이 콘텐츠를 개발하고 실제 현장과 같은 수준에서 실험적 공연을 펼칠 수 있는 '콘텐츠 시연장'이 문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지난해부터 구축해 온 시연장을 8월 말에 완공하고, 5일 오후 7시 서울 홍릉에서 '콘텐츠 시연장' 개관식을 개최한다. 최근 문화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창작된 콘텐츠와 개발된 신기술을 시연해볼 수 있는 시험대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콘텐츠에 대한 관객의 반응과 사업화 가능성을 미리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규모 기업들은 기반시설과 재원이 부족해 시연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문체부는 벤처기업의 융·복합 콘텐츠와 신기술의 창작을 지원하고, 사업화를 위한 실험 무대를 제공하는 '콘텐츠 시연장'을 새로이 구축했다.

서울 홍릉에 자리 잡은 콘텐츠 시연장은 총면적 2천7백㎡에 지상 2층, 지하 2층으로 구성된 문화산업진흥시설로서, 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춘 2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과 종합 연습실, 전시실, 문화예술기업 입주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콘텐츠 시연장에서는 드론과 오케스트라의 만남, 로봇을 활용한 공연, 홀로그램쇼와 같은 최신 융·복합 콘텐츠의 기술 시연, 쇼케이스, 첨단 전시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문화예술 벤처기업을 입주시켜 협업 프로젝트를 구상하도록 돕고 융·복합 콘텐츠의 제작, 유통도 지원할 계획이다. 

▲ 로봇 공연 'ROBOT'은 로봇과 인간 간의 융합무용공연으로, 융복합 공연사례 중 하나다.

개관식을 기념해 콘텐츠 시연장의 사업 목적과 방향성을 잘 보일 수 있는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바이오테크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다감각 체험형 공연 '데이드림', 로봇팔과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로봇 드로잉', 야외 레이저 프로젝션 맵핑 '샐테이션(SALTATION):도약' 등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프로젝션 맵핑은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투사해 변화를 줌으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번 개관식에는 문화예술, 공연, 콘텐츠산업 전문가와 경희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시립대, 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홍릉 지역 인근 주요 대학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콘텐츠 시연장 개관과 더불어, 지난 4월에 개소한 '콘텐츠 인재캠퍼스'의 교육사업도 정상궤도에 진입한다. 적은 교육 인원과 부적절한 학사 관리가 문제로 불거졌던 문화창조아카데미 사업이 폐지되고, '콘텐츠 인재캠퍼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력 양성 사업이 펼쳐질 예정이다. 

구 산업연구원 건물을 리모델링한 콘텐츠 인재캠퍼스는 녹음·편집·그래픽 스튜디오, 시제품 제작실 등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입체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교육생들의 아이디어가 융·복합 콘텐츠로 실현될 수 있도록 3차원 프린터, 모션 캡처, VR 등의 최첨단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 인재캠퍼스는 산학협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콘텐츠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대학-기업-연구소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 교육과정을 제시함으로써 학문 위주로 교육하는 대학과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기업 간 접점을 모색한다. 이러한 산학협력이 지역 차원에서 활발해지면 지역 대학과 인근 스타트업의 상생을 통한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콘텐츠 인재캠퍼스는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과정, 현장전문가로부터의 도제식 교육 등을 통해 현장이 원하는 인재를 배출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관계자는 "특정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해 협업하는 과정에서 교육생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 역량을 배양할 수 있고, 현장전문가의 도제식 교육을 통해 콘텐츠 인력시장의 숙련 불일치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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