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우람 기자]인생의 절반 이상을 '옷장수'로 살아온 최병오 회장이 패션의 발전을 말하라면, 가장 기본이 되는 '제조'와 '사람', 그리고 '애정'이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병오 의류산업협회 회장은 한 매체를 통해 '패션 장인, 젊은이의 도전'을 주제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최병오 회장은 "최근 초경쟁 시대가 열린 것은 물론 내수 시장이 포화되어 글로벌 시장을 염두해 두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열악한 의류 제조에 취업하지 않으면서 명맥이 끊길 수 있다. 글로벌 패션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장인의 것과 같은 제조력이 기반이 되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최회장은 기업을 이끌어 오면서 훌륭한 인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큼을 체감해왔다고 밝혔다. 

더불어 1980년대 동대문 의류 단지에서는 디자인에서 제조까지 3일밖에 걸리지 않아 일본인들이 우리 인재의 기술력에 놀라곤 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특별한 기술력을 지니고 있지만, 군소형이고 시스템화가 안 된 게 문제다"며 "이를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처럼 만들어 디자인, 제조, 세일즈 등이 공유해 공생을 도모한다면 세계적 경쟁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회장은 패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애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침이 심한 패션업계에서 고객을 조심스레 아끼고, 또 자신을 성실하게 변화시킨 브랜드가 오래도록 시장을 지켰다고 조언했다.  

그는 부산 신발 산업의 재도약 역시 제조경쟁력 강화가 필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30년 전만 해도 부산을 대표하는 산업은 신발이었다. 하지만 당시 사양 산업이라고 치부되면서 3년 만에 경쟁력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최근 반갑게도 부산 신발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는 민관의 노력이 합해진 값진 결과이며, 부산시가 신발산업에 투자를 강화하며 집적단지와 신발융합허브센터 등이 개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병오 회장은 "제2의 신발 전성기는 견고한 제조기술력이 기반이 되어야 내수 시장을 넘어 수출에 힘을 받고,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엔 IT 기술과 연계해 세계를 선도하는 신발 산업의 글로벌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병오 회장은 패션을 포함해 45년 사업 현장에서 배운 깨우침은 바로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밝혔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