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한 여자를 좋아하는 연년생 형제의 경쟁과 화해의 과정을 그린 영화 '우리 형'이 추석특선영화로 1일 오후 10시 55분 EBS1를 통해 시청자들을 방문한다. '우리 형'은 2004년 10월에 개봉해 누적 관객 수 247만 9,585명을 기록하면서 2004년 역대 흥행 6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일상적인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평범한 영화임에도 '우리 형'은 당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충무로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던 두 남자배우 원빈과 신하균, 그리고 오늘날 '국민 엄마'로 불리는 김해숙이 한 가족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원빈과 신하균, 그리고 김해숙이 출연한 '우리 형'의 관전포인트를 3가지로 꼽아보았다.

 

1. '연년생 형제' 원빈과 신하균, '킬러들의 수다' 이후 3년 만에 조우

원빈과 신하균은 '우리 형' 이전에 다른 작품에서 만난 적이 있다. 2001년 장진 감독이 연출한 코미디 액션 영화 '킬러들의 수다'에서 한 집에 같이 살았던 '하연'과 '재영'으로 출연했다. '킬러들의 수다'에서 신하균이 연기한 재영이 다혈질이었고 원빈이 분한 하연이 순수한 면이 가득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각각 '태극기 휘날리며'와 '지구를 지켜라' 등을 거쳐 '우리 형'에서 다시 만났다.

재미난건, '우리 형'에선 두 사람의 이미지가 '킬러들의 수다' 때와는 상반되었다. 반삭에 스크래치까지 넣은 원빈은 반항아적인 모습이 상당히 강했던 반면, 신하균은 오로지 공부만 잘했던 모범생 이미지에 한 여성을 남몰래 좋아하는 순수함으로 가득찼다.  

 

2. '한지붕 한가족' 원빈 & 신하균 & 김해숙의 케미

원빈과 신하균, 그리고 그들의 엄마로 분한 김해숙 삼부자의 케미도 이 영화의 소소한 볼거리 중 하나다. 연년생 형제답게 17년 내내 형이라 부르지 않고 다툼과 화해를 반복하는 원빈과 신하균의 연기는 실제 친형제를 보는 듯한 인상을 가져다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비싼 옷을 두고 "진짜도 니가 입으면 가짜같고, 가짜도 내가입으면 진짜같다 알랑가 모르것네?" 하는 대사가 와닿았다.

두 형제를 바라보며 잔소리하거나 혼내는 김해숙의 모습 또한 여느 형제를 둔 일반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괜히 친근하고 정겹게만 느껴졌다. 그런 어머니를 바라보는 형제의 다툼도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맞아, 우리도 저랬지" 하는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3. '우리 형' 속 숨겨진 인물들 : 이보영, 김정태, 그리고 조진웅

'우리 형'에 출연한 또다른 스타들을 찾아보는 것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먼저, 원빈과 신하균 형제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고생 '미령'을 연기한 이보영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드라마 흥행보증수표'이자 '드라마 퀸'으로 불리고 있지만 10여 년 풋풋했던 그의 모습을 보는 것도 새삼 새롭다. 예나 지금이나 이보영의 미모는 방부제를 먹은 듯한 그대로였다.

이보영 이외에 '우리 형'에 출연한 또 다른 인물들이 있으니 바로 김정태와 조진웅이다. 각각 특별출연과 단역으로 등장하는데, 그동안 강렬한 악역으로 인상을 심어줬던 김정태의 낯선(?) 고등학생 연기, 그리고 현재의 모습에선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조진웅의 맛깔나는 연기를 보는 것도 '우리 형'을 보는 재미다.

syrano@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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