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중근 평화음악회가 용산아트홀에서 열렸다.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대한 독립 만세!"

박정화가 작곡한 창작 교향시 '안중근'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재미 영상작가 오 오셀의 영상과 동시에 지휘자인 장기웅 예술총감독의 한 마디 외침이 나오자 객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몇 분 후, 모든 공연이 끝난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선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광복 70주년과 안중근 의사의 의거 106주년을 기념하는 '안중근 평화음악회'가 1일 오후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안중근의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이 개최했고, 국가보훈처, 문화뉴스와 아시아청년예술가육성협회(AYAA)가 후원했다. 이번 공연의 예술총감독인 장기웅 동아방송예술대 교수의 지휘와 뮤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약 2시간 30분 동안 용산아트홀은 안중근 의사의 평화 정신으로 가득 찼다.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배우 박리디아의 사회로 시작된 1부의 첫 무대는 오페라 '마탄의 사수' 서곡으로 시작됐다. 이어 팝페라 보컬리스트 조안나가 등장해 김동명 시 '내 마음은 호수요', 영화 '타이타닉' 주제곡인 'My Heart Will Go On'을, 호서대 식품공학과 교수이자 환경음악가인 이기영 교수가 '오세영'의 시 '한강은 흐른다'와 한경혜의 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불렀다.
 

   
▲ 뮤지컬배우 성미리(왼쪽)와 임요셉(오른쪽)이 뮤지컬 넘버를 부르고 있다.

또한, 뮤지컬배우인 성미리와 임요셉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당신이 나를 받아준다면'을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소프라노 정병화가 이수인의 시 '내맘의 강물'과 오페라 '라 왈리' 중 '나, 이제는 떠나가리라!'를 불렀고, 피아니스트 황소명, 바이올리니스트 정유진, 그리고 첼리스트 허철이 출연해 베토벤의 삼중협주곡을 연주했다.

인터미션 후 진행된 2부에선 바흐의 칸타타 140번 코랄 전주곡 '깨어라 부르는 소리 있어'를 시작으로, 소프라노 한경미가 송길자 시 '강 건너 봄이 오듯', 영화 '미션'의 OST인 '넬라 판타지아'를 불렀다. 이어 동아방송예술대에 재학 중인 문범준과 박희량이 각각 뮤지컬 '영웅'의 넘버 '영웅'과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나 홀로'를 객석에 전달했다. 뒤이어 바리톤 임승종이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제곡인 '백학'과 '생명의 양식'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이후 바리톤 임승종과 소프라노 정병화가 '주기도문'을 열창했고, 박정화의 창작 교향시 '안중근'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 장기웅 예술총감독이 지휘 전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지휘를 마치고 만난 자리에서 장기웅 예술총감독은 "5년째 안중근의사 기념 음악회를 하고 있다"며 "올해는 특별히 광복 70주년과 겹쳤고, 국군의 날과도 겹쳐 여러 의미가 있었다. 또한, 10월이 시작되는 날로 가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었는데 많은 분이 오셔서 감사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지휘도 하면서 예술총감독을 맡아 모든 연주자, 성악가를 섭외하고 연습도 하는 등 힘들었지만 보람된 일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중근 평화음악회'는 조국을 위해 일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 정신을 계승하고 그 뜻을 음악을 통해 승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장기웅 예술총감독은 "지난해 같은 경우 안중근 의사 의거를 비롯해 남경대학살, 731부대,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 등을 다룬 전자음향, 관현악곡을 작곡했고, 안중근이 거사를 앞두고 쓴 '장부가'도 실제로 작곡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광복 70주년에 맞춰 좀 더 새로운 지평선을 여는 평화스러운 방법을 해보려 했다. 딱딱한 음악이 아니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한국 가곡, 뮤지컬 중 사랑과 평화의 의미를 다룬 곡, 안중근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웅'의 넘버, 그리고 피날레로 교향시 '안중근'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생애, 업적, 평화 정신을 영상과 함께 들으니 시너지 효과가 생겼으리라 본다"고 이야기했다.
 

   
▲ 배우 박리디아가 안중근 평화음악회의 사회를 맡았다.

한편, 이날 무대의 사회는 아시아청년예술가협회 이사장 겸 문화뉴스 부사장인 배우 박리디아가 진행했다. 지난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시상식 등 굵직한 무대 진행을 맡은 배우 박리디아는 KBS 리포터, MC 출신답게 안정감있는 중저음의 목소리와 격조높은 멘트로 관객을 집중시키며, 음악회에 대한 분위기를 주도해 나아갔다.

사회를 맡은 배우 박리디아는 "장기웅 교수님과 저를 포함한 예술가들이 재능기부로 공연했다"며 "안중근 의사는 두말할 나위 없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독립투사다. 그 때문에 그를 기린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영광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다들 십시일반씩 모아 아름다운 연주회의 결실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고 진행 소감을 전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좋은 음악을 많이 들으니 힐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한 배우 박리디아는 "매번 사회를 맡아오면서 몸만 오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참여를 하니 내가 뭔가 했다는 보람도 있다. 보통 약 200석의 안중근 기념관에서 하다 800석 규모의 용산아트홀에서 진행하니 뿌듯하다"며 이후 '안중근 평화음악회'의 발전을 기대했다.

한편, 이번 음악회는 용산아트홀 뿐 아니라 오는 11월 7일 미국 뉴욕에서 미주동북부한인회연합회의 지원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장기웅 음악총감독은 미국 공연에서도 지휘자로 초청받아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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