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전서현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회, 종교, 미제사건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 탐사하는 전형적인 저널리즘 프로그램이다. 최근 고인이 된 김광석 사건에 대한 취재 의뢰부터 어금니 아빠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는 등 비교적 굵직한 사건을 다룸으로써 시청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지난 14일 방송된 주지스님의 이중행각을 다룬 회차에선 성폭행과, 종교인의 사실혼 등 충격적인 키워드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로부터 혹평을 받고 있다.

▲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주지스님의 이중생활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방송에 대해 다양한 근거와 정황 없이 일방적으로 여성이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하는 편파 방송을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쳐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 게시판의 내용을 살펴보면 " 결과가 확실히 나오진 않은 사건인데 진술의 해석만으로 성폭행이 맞다고 결론짓고 마무리짓는 방향이 보기 불편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시작해서 불교 전반적인 문제를 짚고 싶었던 의도는 알겠으나 내용이 뜬금없고 빈약했구요, 자극적인 소재와 편파적인 방송이 아닌 믿고 신뢰하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알을 참 애청하는 사람인데. 이번 불교 관련 방송은 너무 편파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일은 그 중간에 얼굴 나온 스님이 말한대로 돈 때문에 벌인 일인게 맞죠. 방송상으로는 양쪽 말을 다 듣는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여성 전문가로부터 이야기를 듣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여성은 객관적이지 못하다니까요.이런일 있으면 기본 전제가 여자가 당했다가 기준이라서 무조건 나쁜 인간으로 몰아가죠....방송 중간에 판단 이야기 나오는데 그알이 판단하면 안되죠. 취재하고 팩트만 방송을 해야지 그대들이 결론내고 판단하면 안됩니다."

"좀 더 깊이 들어갔음 좋았을텐데요. 앞내용도 그렇고 뒷내용도 그렇고 탈탈 털었음 속 시원했을꺼란 생각이 드네요"

"종교 관련 사건은 하지맙시다. 짜증납니다." 등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 다양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일방적으로 여성이 피해자인 것처럼 편파 방송에 대한 불만과 종교인에 대한 묻지마 식의 도덕적 폄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들 수 있다.

이는 사건의 중심인 주지스님이 사회적으로 덕망을 쌇아야 할 종교인이기에 일방적인 지탄을 피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본 방송에서도 여성 전문가는 이 문제를 성폭행에 대한 사건 진위 여부가 아닌 종교인이 몰래 딸까지 둔 사실혼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또, 여 종무원이 성폭행을 당해 관계를 시작했다는 부분에 대한 정확한 정황이나 근거가 부족하다는 예리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변에서 두 사람이 합의하에 이루어진 성관계를 사이가 나빠진 후 성폭행으로 몰고 가는 사례가 종종 있는 것에 비추어볼 때 이러한 의견이 억지가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

 

▲ 주지스님에게 성폭행을 당해 딸을 출산하고 5년 동안 은둔생활을 했다는 예고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SBS그것이 알고싶다 '주지스님의 이중 생활' 편이 방송 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없다는 식의 비난을 받고 있다 © SBS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 SNS

이러한 시청자들의 양상은 14일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 대한 예고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공식 SNS에 올라온 예고 동영상을 미리 접한 시청자들은 공분을 금치 못한 상황에서 본 방송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주지스님의 이중생활'이라는 충격적인 타이틀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자아낸 것이 사실이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어금니 아빠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는 공고가 나가면서 본 방송에 대한 신뢰와 관심은 급증했다. 한 시청자는 검찰의 수사 결과보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내용을 더 신뢰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이 보인 반응은 그야말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딱 맞는 상황이 돼버렸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향후 프로그램이 어떤 모습으로 대답할지 귀추된다.

 

jun0206@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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