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통제 구간 ⓒ 서울시

[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수많은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어 서울 역사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종로일대가 사상 처음으로 차량이 전면 통제 된다. 

서울시는 29일 세종대로 사거리→ 종로2가 사거리 양방향 880m를 보행전용거리로 운영하고, 즐거움과 볼거리가 가득한 '2017 종로 보행거리 시민축제'를 진행한다. 서울시는 종로일대에 버스를 포함한 차량 전부가 통제된 적은 전에 없던 일로, 이번 '2017 종로 보행거리 시민축제' 운영이 '걷는 도시, 서울'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2009년 '승용차 없는 날' 행사에서 종로 구간을 통제한 적은 있으나 임시 중앙버스 전용차로를 만들어 버스 통행을 허용한 바 있고 연등행사, 촛불집회 등 짧은 시간 차량통제가 이뤄진 경우는 있으나, 장시간 버스를 포함한 차량이 전면 통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1구간인 세종대로 사거리~종로구청 사거리는 유럽, 중남미, 동남아, 동북아의 문화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국제문화의 거리로 꾸며지며, 제2구간인 종로구청 사거리~종로1가 사거리는 청년농부가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청년농부장터와 서울시 협약 지자체의 다양한 농산물이 판매되는 '서로살림'으로 구성된 도농상생의 거리가 꾸려진다. 또한 제3구간인 종로1가 사거리~종로2가 사거리는 시민공모팀의 다양한 재능과 끼를 볼 수 있는 시민의 거리로 운영된다. 

행사가 진행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심권에는 차량 이용이 수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종로의 경우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종로2가 사거리 양방향이 통제되고, 대한민국나눔대축제가 진행되는 무교로, 주말 보행전용거리가 운영되는 청계천로까지 동시에 통제되기 때문에 이 구간들을 모두 이용할 수 없다. 무교로 통제는 28일 오전 12시부터 29일 오후 10시까지이며, 청계천로 통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 오후 10시까지이다.

때문에 종로나 무교로, 청계천로를 이용하려던 차량들이 통제구간 인접 우회도로인 삼일대로와 우정국로, 을지로, 율곡로, 세종대로 등으로 몰려 도심권 곳곳에서 정체가 예상된다. 한편, 차량을 이용해 종로 주변 건물을 이용하는 경우는 이면도로를 이용하고 D타워 등 진출입 우회도로가 없는 건물은 임시차로를 운영하니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이 날에는 평소 종로를 지나던 버스노선도 우회 운행하고 보행전용거리로 통제되는 행사구간 내 시내버스 정류장 11개도 폐쇄된다. 따라서 버스를 이용하려면 인근 정류장에서 하차 후 걸어서 이동하거나 지하철을 이용해야 한다.

서울시는 "행사 당일 세종대로 일대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찰과 함께 주변 교차로와 주요 횡단보도에 경찰, 모범운전자, 안전요원 등 200여명을 분산 배치해 우회도로를 안내하고 교통 흐름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부터는 종로를 중심으로 독립문~혜화교차로, 시청역~삼청동, 서대문~종각 등 도심전역 주요 가로변에 홍보배너, 대형 입간판 등을 설치해 차량통제 내용과 우회도로를 안내하고 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행사당일 종로일대가 사상 처음으로 차량 전면통제 되므로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경제·정치·문화·교통의 중심지인 종로가 사람중심의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eyy@mhnew.com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