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4 여우락은 내로라하는 음악인들이 오직 여우락만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무대들로 꾸며진다. 여타 축제들이 기존에 호평받은 우수 공연들을 선정하여 페스티벌이라는 이름 아래 재조합하는 형식이라면, 여우락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아티스트들이 진정한 콜라보레이션을 이뤄 100% 여우락만을 위한 무대로 구성된다.

7월 한 달 동안 펼쳐지는 이 우리음악 축제는 주마다 뚜렷한 테마로 구성된다. 바로 '오프닝', '크로스오버', '센세이션', '초이스'다.

▶ 오프닝 : '여우락판타지'
첫 무대는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뮤지션, 양방언의 '여우락판타지'로 연다. 지난 3년간 여우락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한국음악에 대한 더욱 견고해진 애정이 담긴 무대를 선보인다. '노름마치', '소나기프로젝트', '억스' 등 역대 여우락 출연자뿐 만 아니라 평소 양방언과 두터운 교감으로 활동하는 일본, 미국의 연주자 등 총 17명의 아티스트들의 협연은 여우락 5회차를 기념하는 첫 오프닝 공연이다. 또한 특별무대로 5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멘토와 멘티로 양방언과 인연을 맺은 '최준'군이 함께한다. 티켓오픈 후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공연인 만큼 여우락의 첫 시작을 화려하게 알릴 예정이다.

▶ 크로스오버 : '전통과 적용', '달에 사는 고래', '잡음의 미학'
두 번째 테마인 크로스오버는 전혀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우리음악이라는 틀 안에서 자유롭게 교감하여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하는 공연들로 구성된다. 먼저 '전통과 적용'은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DJ와 세션, 그리고 재즈아티스트와의 조화가 눈에 띈다. 60-7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발전 양상에서 음악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하여, 소울과 락, 재즈와 고고, 한국민요 등을 자유로운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이들이 재조합한 우리나라의 전통음악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순간이 될 것이다. '달에 사는 고래'는 드라마 아일랜드, 궁의 OST로 유명한 퓨전 연주팀 '두번째달'과 국악?월드뮤직 그룹 '고래야'의 합동 무대다. 닮은 듯 다른 느낌의 두 팀이 선보일 이번 공연은 국악, 대중음악과 월드뮤직을 넘어 그들만의 음악을 만들어 가고 있는 두 팀의 이국적인 교감이 기대되는 무대다. 세 번째 무대 '잡음(雜音)의 미학'은 재즈계 대세인 '서영도 일렉트릭 앙상블'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악기별 대표주자들이 함께 만드는 무대다. 재즈와 국악을 대표하는 19명의 파워풀한 연주자들이 모여 만든 음악은 즉흥성이 강한 재즈와 시나위 사이에서 장단과 리듬을 주고받으며 펑키하게 풀어내는 무대가 될 것이다.

▶ 센세이션 : '마지막 마스터', '제비.여름.민요', '바리abandoned', '꿈의 아리랑'
센세이션은 평소 기대치 못 한 아티스트들의 색다른 만남으로 이루어진, 그야말로 선풍을 예고하는 공연들로 꾸려진다. '마지막 마스터'은 색소폰 마스터 '강태환'의 무대이다. 강태환은 독특한 연주기법과 고도의 테크닉으로 세계 프리뮤직계 3대 색소폰 연주자로 손꼽힌다. 장르를 넘어 한국 음악계에 프리뮤직을 전파한 전설적인 연주자이다. 고희를 넘은 나이에도 변함없이 연주와 작곡에 매진하고 있는 예인 중 예인인 그는, 평소 대중 앞에 좀처럼 나서지 않았던지라 음악과 인생을 회고하는 기념비적인 무대를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한, 한국 음악계에 유일무이한 아우라의 소유자 강권순(정가), 거문고 연주의 가장 획기적인 시도로 주목받는 박우재(거문고)가 강태환의 무대에 합세한다.
'제비.여름.민요'는 작곡가이자 비빙의 리더 장영규, 음악동인고물 음악감독 이태원이 소리꾼들과 꾸미는 핫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영화 '타짜', '달콤한 인생'등 수 많은 영화에서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작곡가 장영규와 한국 전통 음악의 현재상을 이야기할 때 선두 대열에 위치시켜야 할 사람이라 일컬어지는 작곡가 이태원을 중심으로 소리꾼 정은혜(남도), 이희문(경서도), 민요 그룹 앵비, 프로젝트 '놈' 등 비교할 수 없는 각자의 강한 개성이 살아 있는 소리꾼들이 함께하는 파워풀한 무대이다.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레퍼토리 민요로 세상과 유희를 담은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소리꾼 한승석과 종합음악인 정재일의 신작 '바리abandoned'가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초연된다. 한승석의 소리, 정재일의 연주, 배삼식의 노랫말까지 곁들여진 이 공연은 설화 '바리공주'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지난 5월 29일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드라마틱하고 파워풀한 무대를 선보여 초연 전부터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꿈의 아리랑'은 당대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 '최희선'과 '고구려 밴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꾸며진다. 가왕(歌王) 조용필의 밴드 '위대한 탄생' 리더인 최희선, 우리나라의 한(恨)이 담겨 있는 아리랑과 록을 접목한 고구려 밴드. 이 두 팀의 화끈한 조합이 기대된다. 직관적인 록 사운드와 우리음악의 애잔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묘한 전율의 무대를 만나게 될 것이다.

▶ 초이스 : '彈, 세월을 타다', '여우락 올스타즈'
초이스에서는 여우락에서 특별 선택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한다. 국내에서 활동하지 않아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국내 최고 음악가들과의 협연은 페스티벌 막바지 열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해금하면 떠오르는 연주자인 '강은일'과 일본 재즈계의 정상급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사이토 테츠', 그리고 고토 연주자 '사와이 카즈에'가 '彈, 세월을 타다'를 함께 무대에 선다. 한국 전통음악 연주자와 세계적인 아티스트와의 협연을 통해 한국과 일본, 그리고 장르를 넘어선 音(음)의 세계를 추구하는 소리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여우락의 대미이자 하이라이트 무대인 '여우락 올스타즈'. 2014년 참여한 모든 아티스트를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귀한 무대이다. 매년 폭발적인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이 합동무대는 여우락을 위해 작곡한 신곡뿐만 아니라 각 아티스트들의 대표 레퍼토리도 연주되는 그야말로 세상에 두 번 없을 '리미티드 에디션' 같은 무대다..[③에 계속] 

문화뉴스 이밀란 기자 pd@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