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극단 이와삼 트랙B'가 연극 '신자유주의놀이: 빈의자'로 관객들을 처음 만난다.

올 하반기 가장 활발히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극단 중 하나인 '이와삼'이 새로운 연극 제작 방식을 시도하기 위해 극단 내 '트랙B'라는 유닛을 만들었다. 트랙B는 몽타쥬, 인터뷰, 움직임, 구체적 사례, 그로 만들어지는 공간 등을 이용해 더 이상 '재현'으로 담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하는 현실을 포착한다. 

'신자유주의놀이: 빈의자'는 극단 이와삼 트랙B의 첫 번째 작품이다. 이들은 '재현(드라마)'을 작업 기반으로 삼아왔던 극단 이와삼의 색다른 시도를 위해, 1년 여 간 '신자유주의'를 주제로 스터디, 토론, 인터뷰, 에피소드 취합, 워크샵 등을 진행해왔다.

트랙B는 "우리가 말하려는 '신자유주의'는 이념이나 학술용어가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라 말한다. 이들이 현재 자본주의의 모습을 명명하는 이 개념을 '놀이'의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우리의 일상으로 급격히 파고든 우울증', '답없는 모순으로 자기를 규정하는 버릇'과 '신자유주의'가 관계 있음을 드러내기 위해서"라 설명했다. 

이들은 스터디를 통해, 신자유주의 시대에 '자유롭게'(스스로를 다방면에서 독립적인 주체로 존재하게 하는 자유) 살기 위한 필요 조건들로 인해 자유로워지기는커녕 오히려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는, 역설적인 상황에 빠지는 경우에 착안했다. 

 

장우재 연출가

이번 작품은 신자유주의의 세계에서 모순을 겪으며 살아가는 개인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삶과 신자유주의가 어떻게 연결돼있고, 신자유주의의 폐해가 개인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로 인해 개개인이 어떤 고통을 느끼고 있는지 보여주는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랙B 관계자는 "우리의 고민들이 우울증으로 변하기 전에 이것들을 공유하는 것이 이번 작업의 가장 큰 목표"라 말한다.

한편, 극단 이와삼은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의 DIY워크샵을 통해 현대무용가 '밝넝쿨'에게 움직임 지도를 받아 '몸짓'을 트랙B 작업 소재로 적극 도입했다. 장우재 연출은 "안무가 밝넝쿨의 작업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으며, 그의 움직임은 일반 안무에 따른 움직임이 아니라 동심과 멋이 있으면서도, 행위자 개별의 몸이 해방 되게 하는 요소가 있다"고 밝혔다.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서 공연되는 연극 '신자유주의놀이: 빈의자'는 조연희, 이은주, 김동규, 황설하, 라소영, 김희선, 성우창 등의 배우가 출연하며, 인터파크, 네이버예약, 대학로티켓닷컴 등의 예매 사이트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keyy@mhnew.com 사진ⓒ극단 이와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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