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201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남았다.

이제야 세상이 많이 변해서 '수능이 전부는 아니다' 같은 이야기가 아주 약간의 설득력은 지닐 수 있게 된 세상이지만 여전히 수능은 고3, 재수생 등 시험을 보는 당사자에게는 인생이 걸려있는 일생일대의 이벤트다. 그런 반면 수능을 마친 뒤 가지고 다니는 수험표는 여러 가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가의 보도'가 되기도 한다.

12년, 혹은 그 이상 고생한 수험생들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위로하는 작품들을 모아봤다.

▲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우선 비슷한 압박에 시달리는 같은 고등학생들을 만나보자.

보수적인 카톨릭계 기숙학교 학생들의 엇갈린 사랑과 우정,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을 섬세하게 그려낸 '베어 더 뮤지컬'은 2015년 국내 초연 당시 파격적인 소재와 쉽게 볼 수 없는 대담한 스토리로 많은 관객들과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2016년 재연 이후 1년 여 만에 다시 돌아오며, 기존의 중극장이 아닌 소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배우와 관객과의 거리를 한층 더 가까이 해 더욱 섬세하고 밀도 높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베어 더 뮤지컬'은 초연을 함께했던 윤소호를 비롯하여 전 배역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강찬, 정휘, 고상호, 임준혁, 노윤 등 21명의 배우들과 초연부터 함께해온 이재준 연출, 원미솔 음악감독, 정도영 안무가가 합류하여 오는 28일부터 백암아트홀에서 새로운 모습의 '베어 더 뮤지컬'을 보여줄 예정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 중인 '베어 더 뮤지컬'은 2018학년도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들에게 12월 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석 40% 할인 혜택을 제공해 '베어 더 뮤지컬'을 통해 미뤄두었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뮤지컬 '혐오스런 일생의 마츠코'

수능 점수를 잘 받아도 이후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을 증명하는 작품도 있다.

지난 10월 27일 개막한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일본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국내외 최초로 무대화 되며 2017년 하반기 많은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수험을 잘 마쳐도 이후의 인생이 꼬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마츠코의 인생을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과 음악으로 표현했으며, 영화와는 전혀 다른 무대 미장센을 구현했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주고 사랑 받기를 원했던 마츠코 역에는 박혜나와 아이비가 더블 캐스팅 되었고, 강정우, 강동호, 전성우, 김찬호, 정원영, 정욱진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합류하였으며, 김민정 연출, 민찬홍 작곡, 김윤형 음악감독, 정도영 안무가,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등 국내 뮤지컬계 대표 창작진이 의기투합하여 마츠코의 일생을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수능시즌을 맞아 2018학년도 수험표 소지자들에게 수능 당일인 11월 16일부터 4일간 파격적인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

불행인지 행복인지 모를 알쏭달쏭한 인생이 어떤 한 순간에 결정나지 않는다는 점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도 있다.

유태인 부잣집 가정에서 편안하게 자란 '조쉬'는 사실 한국에서 입양된 고아였다. 그런 그가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 땅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는 2018학년도 수험표를 소지한 관객들에게 남은 공연 기간 동안 전석 55%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보다 많은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위로하고자 한다.

▲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수능은 1년이면 다시 볼 수 있지만, 평생을 기다려도 다시 보지 못한 사랑 이야기도 기다린다. 

자야 김영한과 당대의 모던보이였던 시인 백석의 사랑 이야기를 백석의 시로 만든 가사와 대사로 풀어낸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수능이 치러지는 11월에 한하여 수험표를 지참하면 50% 할인해 수험생들에게 백석의 시와 사랑을 뮤지컬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한국에서 잘 안 풀리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방법도 있다.

1970년대 독일로 건너간 한국 간호사들의 세계 시민 성장기를 다룬 예술의전당 기획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5만5천 원의 정면석을 1인 2매까지 2만 원에 판매한다. 12월 3일까지 공연된다.

▲ 뮤지컬 '햄릿: 얼라이브'

맞느냐 틀리느냐 대신 죽느냐 사느냐를 고민하는 남자의 이야기도 있다.

오는 23일 개막할 뮤지컬 '햄릿: 얼라이브는 수험생 본인과 동반 1인에게 평일 공연 40% 할인을 제공한다. 크리스마스는 제외된다. 뮤지컬 최고의 스타 홍광호와 팬텀싱어로 떠오른 신예 고은성이 주연을 맡아 햄릿의 고뇌를 표현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은 이외에도 다양한 콘서트, 오페라 '라보엠', 발레 '오네긴', 전시 '무민원화전' 등을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 뮤지컬 '광화문 연가' 제작발표회

따듯한 음악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린 수험생의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줄 공연들도 다수 준비됐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노래를 들어보면 누구나 "아 그 노래!"라고 할만한 고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2018년 1월 공연에 한해 전석 40% 할인을 제공한다. 1인 2매까지 가능하며 12월 15일 개막해 2018년 1월 14일까지 공연된다.

그외에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서울시오페라단 '코지 판 루테',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귀향-끝나지 않을 노래' 등이 최대 50% 할인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팬텀싱어2'의 농부테너 정필립이 출연하는 '2017 번스타인 메모리얼 콘서트'는 오는 16일에 열리는데 전석 1만원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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