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이민혜 기자] [문화 人] '역모-반란의 시대' 정해인 "첫 주연작, 세 번의 탈진" ① 에서 이어집니다.

요즘 정해인이라는 이름이 많이 보인다. 주목해야 할 신인 3인 양세종, 우도환, 정해인이라는데 그중 하나라는 게 어떤가?

ㄴ 당연히 기분 좋다. 연기 잘하시는 분들이랑 같이 덤으로 얻어걸려서 그분들은 불쾌하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다. 같이 작품도 했으면 좋겠다. 다들 연기하는 걸 잘 봤는데 너무 잘한다. '사랑의 온도'는 잘 보고 있는데 '매드독'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경쟁작이어서 좀 피했지만 몰아서 볼 계획이다.

 

'당잠사'에서 서브병 유발자가 되었다. 서브남으로서 촬영 때 어땠나?

ㄴ 기분은 좋다. 좋은 글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좋은 대본과 감독님이 잘 찍어주신 덕이다. 공을 이종석 씨와 수지 씨에게 돌리고 싶다. 그런 타이틀과 화제가 된 것도 그들 덕분이다. 주인공들이 욕심내기도 할 텐데 현장에서 연기적 조언도 해주고 도움 되는 말 많이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서브남으로써 수지씨랑 꽁냥꽁냥하고 찍을 때 이종석 씨가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좋아하는지 팁도 줬다. 정이 많은 친구라는 걸 느꼈다. 배우한테 본인만의 비법을 알려주기가 마치 비밀 장 만드는 것을 알려주는 것처럼 사실은 어려운 부분이다. 상엽이 형은 어떤 한 씬을 찍으면서 갑자기 사과하며 대본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사에서 욕을 하는 부분이었는데 배우가 본인 대본을 보여주는 것은 정말 어려운 건데 서로 믿고 그런 게 감사했다.

 

영화 'VIP' 인터뷰 때 이종석 씨가 해인 씨에 대한 얘기를 했었다. 잘생긴 게 부럽다고…

ㄴ 부러운 건 오히려 내가 더 많다. 기본적으로 이종석 씨의 인성이 부럽다. 사람을 볼 때 얼굴도 보지만 인간성을 더 많이 보는 편이라 정말 놀랐다. 여행 가서 2박 3일 붙어있는 시간 동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여행 가서 한 방을 썼다. 화장실도 같이 써야 하고 공유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행하면서 서로 배려도 많았고, 작품 끝나고 배우랑 여행 가는 게 처음인데 종석이도 처음이라 했다. 평생 기억될 여행이었다.

 

'당잠사'에서 수지 씨는 뭘 도와줬나?

ㄴ 현장에서 '갓수지'라고 할 정도로 분위기 메이커였다. 진짜 첫인상이 개인적으로 도도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몰랐을 땐 작품을 하면서 전혀 그런 모습이 안 보였다. 그냥 연기인가 했다. 볼수록 연기인지 아닌지 알 수 있었다. 털털한 게 진짜 모습이었다. 솔직함이 수지 씨의 매력인 것 같다. 본인의 매력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서브병', '서브병 유발자', '떠오르는 신인' 수식어 밑바탕에는 항상 '저 남자 정말 로맨틱할 것 같다'라는 점이 있다. 실제 연애 스타일은?

ㄴ 이해를 많이 하고 맞춰 가려 하는 편이다. 몇십 년을 따로 산 사람들이기 때문에 연애도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이다. 가족끼리도 안 맞고 싸우는데 어떻게 맞겠나. 서로 맞춰가고 이해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다 맞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맞춰주기도 하고 맞추기도 하는 스타일이다.

 

군대도 다녀오고 예비군도 끝냈다고 했는데 보통 연기자들은 연기에 대한 꿈 때문에 군대에 늦게 가는 편이다. 본격적으로 연기자 준비는 언제부터 했나?

ㄴ 의도하지 않은 스스로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군대를 일찍 간 이유는 딱 하나였다. 대학교 다닐 당시 1학년 마치고 갈 생각이었는데 주변 친구들이 다 갔다. 학교에 혼자 남게 되는 게 너무 싫었다. 가면 친구들이 이미 다녀오니 그게 싫어서 같이 갔다. 21살에 휴학하고 바로 갔고 23살에 전역했다.

연기자 준비는 군대에서 했다. 상병 쯤해서 개인 시간이 생길 때였다. 이등병, 일병은 할 게 많고 바쁘다. 신경 쓸 여력이 없다. 군대 가서 걱정 많이 한다는 말이 있는데 상병과 병장이 하는 거다. 체계적이고 규율이 잡힌 곳이다 보니 본인 시간이 많아지면 고민이 생기고 일기도 쓴다. 그때 방향성의 좌표를 잡았다. 방향을 잡아야 하니까 바로 복학했고 학업부터 마무리했다. 학교에서 하는 걸 열심히 하기 위해 워크샵과 공연에 참가했고 연극제에 나갔다. 일반 비연예인들이 하는 것처럼 대학교 졸업반이 되면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 소속사를 알아봤고 졸업과 동시에 들어왔다. 이제 민방위와 일할 일만 남았다.

 

[문화 人] '역모-반란의 시대' 정해인 "정약용 6대손으로 조상 언론몰이 원치 않는다" ③ 로 이어집니다.

pinkcat@mhns.co.kr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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